[컬처N]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돌아온다...웃음 너머,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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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N]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돌아온다...웃음 너머, ‘가족’의 의미

뉴스컬처 2025-09-25 14:10:51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사랑이 있는 한, 가족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는 거야”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다시 돌아온다. 2022년 국내 초연 당시 폭발적인 입소문과 함께 객석 점유율을 견인했던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3년 만에 더욱 유쾌하고 진한 감동을 품고 2025년 시즌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9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이번 시즌은, 단순한 흥행작의 귀환이 아닌, ‘가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시대의 감각으로 다시 묻는 문화적 사건이라 할 만하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포스터.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포스터.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1993년 동명의 영화로 시작된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한 아빠가 유모로 변장해 아이들 곁에 머무르려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이야기다. 극 중 주인공 다니엘은 현실에서는 아이들과의 거리감에 좌절하고, 다웃파이어로 분장한 가상 속에서야 비로소 자식들과 진심을 나눈다. 이 희극적인 설정은 겉보기에 유머로 가득 차 있지만, 그 내면에는 깊은 진정성이 숨어 있다. 다니엘의 거짓말은 결국 사랑에서 비롯된 진실이다. 그는 법적으로는 보호자가 아닐지언정,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2025년의 우리가 이 이야기에 더욱 끌리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이미 복잡하고 유동적인 것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재혼과 이혼, 한부모 가정, 공동 육아, 그리고 선택적 비혼까지. 다양한 삶의 형태가 존재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정상 가족’에 대한 사회적 프레임은 견고하다. 우리는 그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무의식적으로 ‘예외’로 취급하고, 때론 그들에게 설명을 요구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바로 이 '정상'이라는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비틀며, 사랑이 가족의 본질이라는 점을 재확인시킨다.

작품은 코미디라는 장르를 빌려 관객의 방어를 무장해제한 뒤, 그 틈에 진심을 흘려보낸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여장을 감행하는 다니엘의 행동은 실소를 유발하면서도, 그 간절함이 결국 관객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이 극적인 설득력은 배우들의 공력에서 비롯된다. 이번 시즌에는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에 트리플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색깔의 부성애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황정민은 10년 만의 뮤지컬 복귀작으로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선택했고, 정성화는 초연에서 보여준 노련한 변신과 감정의 결을 더욱 깊이 있게 다듬어 돌아온다. 정상훈은 특유의 코미디 감각과 무대 장악력으로 전혀 다른 에너지의 다웃파이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 사람 모두가 연기, 노래, 변신을 모두 아우르는 고난도의 역할을 소화하며 관객에게 ‘3인 3색’의 감동을 예고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공연 그 자체의 예술성과 기술적인 완성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단 8초 만에 이루어지는 20회의 퀵 체인지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고, 탭댄스부터 디스코, 록, 브레이크댄스, 플라멩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안무는 뮤지컬의 폭을 확장시킨다. 특히 다니엘 역 배우가 직접 루프머신을 조작하며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완성하는 장면은, 이 작품만의 유일무이한 하이라이트다. 단순히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무대 위의 배우들과 ‘동시적 시간’을 공유하는 예술의 본질을 일깨운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다니엘/다웃파이어 역.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다니엘/다웃파이어 역.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다니엘/다웃파이어 역.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다니엘/다웃파이어 역.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웃음을 전면에 내세우되, 그 웃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그 안에는 부모로서의 미숙함, 이별 이후에도 이어지는 사랑,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는 진심 같은 무거운 주제들이 숨어 있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 중 일부는 자신이 속한 가족을 떠올릴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연락이 뜸했던 부모나 자녀를 조용히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 여운은 뮤지컬의 테크닉이나 흥행을 넘어, 관객의 삶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확장이다.

오늘날 가족은 더 이상 하나의 정의로 묶이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친구가, 또 누군가에겐 반려동물이, 누군가에겐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가 가족일 수 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그 모든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며, 결국 ‘사랑이 있는 곳이 곧 가족’이라는 보편적 진리를 노래한다. 그렇기에 이 공연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이제, 다웃파이어가 다시 우리의 문을 두드린다. 다소 엉뚱하고, 때로는 눈물겹도록 진심인 그녀의 등장은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유머이자, 따뜻한 위로다. 웃음 너머에 진심이 있고, 진심 속에 다시 웃음이 살아나는 무대. 그 안에서 우리는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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