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황제' 선사한 백혜선…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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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황제' 선사한 백혜선…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

연합뉴스 2025-09-25 10:4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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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약 조절로 오케스트라 이끌어…국립악단 브람스 연주도 인상적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연주하는 백혜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연주하는 백혜선

[영앤잎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황제'(Emperor)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은 관현악이 서주를 연주하는 통상의 협주곡과 달리 피아노의 강렬한 선율로 시작된다. 연주의 시작을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협연자가 책임져야 해 피아니스트에게는 여간 부담되는 작품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24일 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에서 '황제'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백혜선(60)의 얼굴에선 한 치의 긴장감도 발견할 수 없었다. 만면에 미소를 띤 채 피아노 앞에 앉은 백혜선이 망설임 없이 속사포처럼 건반을 눌러대자 객석에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백혜선의 연주는 1악장 말미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보통은 협연자의 독주(카덴차)로 1악장을 마무리하지만, '황제'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조화로 악장의 끝을 맺는 게 특징이다. 백혜선은 특유의 강약 조절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끌었고, 베토벤이 의도했던 간결하면서도 힘찬 이미지를 완성해냈다. 이 때문에 일부 관객이 악장이 아니라 연주가 끝난 것으로 착각하고 박수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백혜선은 물론 포디움에 오른 안토니 헤르무스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도 이해한다는 듯 웃어 보이며 이례적으로 악장 간 박수에 화답했다.

연주를 마치고 관객에 인사하는 백혜선 연주를 마치고 관객에 인사하는 백혜선

[영앤잎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혜선은 2악장과 3악장을 중단 없이 이어가야 하는 임무도 완벽하게 완수했다. '황제'는 2악장이 빠른 템포로 마무리되자마자 피아노가 곧바로 폭발하듯 3악장의 선율을 이어받도록 구성됐다. 피아노가 조금이라도 지체하거나 템포를 맞추지 못하면 금방 표시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상대로 백혜선은 이 임무를 능숙하게 수행해냈고, 덕분에 사전 정보가 없어 악장 전환을 눈치채지 못한 일부 관객은 3악장이 끝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도 흠잡을 데 없는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공연 2부에서 선보인 브람스의 '교향곡 1번' 연주는 브람스 특유의 절제되고 단정한 형식미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곡 전반에 흐르는 장엄한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첼로를 무대 전면에 내세우고 비올라는 기존 첼로 자리에 배치하는 오케스트라 편성도 눈에 띄었다.

백혜선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26일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와 28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이어진다.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영앤잎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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