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논란이 일고 있는 서귀포관광극장 철거에 대해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5∼8월 서귀포관광극장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E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와 신축이 필요하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며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철거를 결정,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외 전문 용역기관의 자문을 비롯해 지역주민, 도의원, 문화예술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아쉽지만 안전진단결과에 따라 불가피하게 철거, 신축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보다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오 시장은 이어 "제주도 건축사회 등의 의견을 존중해 지난 22일 안전을 담보한 보존 및 활용방안에 대해 제안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며 "다양한 관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그 제안에 대해 투명하고 개방적인 절차를 거쳐 시민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설명회 등을 개최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홑담 구조의 10m 높이의 건축물을 찾기 힘들다'며 서귀포관광극장 보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보시면 알겠지만 (서귀포관광극장 건물은) 9.8m의 홑담, 시멘트 구조물로 바깥쪽은 시멘트로 미장돼 있고, 벽 안쪽에는 절반 정도 미장, 윗 부분에는 돌 틈에 시멘트를 발라놓은 형태"라며 "제주도 건축사회의 희소하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는 말 기저에 깔린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건축공학적으로 또는 미학적으로 잘 된 것인지, 예술성이 있는 것인지 사실상 공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횡력, 즉 태풍이 불면 무너질 수 있다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왔다. 기술적으로 보강을 통해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문을 열었고, 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아왔다.
1999년 폐업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자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힘입어 서귀포시가 2023년 12월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지만, 최근 안전 문제로 철거 결정을 내렸다. 시는 관광극장 건물에 대해 지난 20일부터 철거에 들어갔으나 도내 시민 사회 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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