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가 시작점이 되어 온갖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노란 아침 햇살에서 식물에 내리쬐는 봄볕을 상상한다. 식물의 시작점은 씨앗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색과 모양이 움직이고 펼쳐지며 점은 이동한다. 점점 큰 그림을 이룬다. 어느 이야기 속에선 새를 닮은 시계를 그리기도 하고, 어느 이야기 속에선 시계를 닮은 사자의 눈알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사자의 갈기를 닮은 무엇이 되고, 그리고… 시작점은 이렇게 무궁무진하게 변화한다. 아무 의미도 없는 듯 보였던 작은 점이었지만, 온갖 것이 되어 온갖 곳에 간다. 시작점의 여행이다. “한 점 한 점 담다가 보니, 아무것도 아니던 것에서 어떤 점을 발견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도 한 점 한 점 담다가 보면 어느 날 무언가 눈에 띄는 점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시작점
이량덕 지음 | 사계절 펴냄 | 5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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