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돌도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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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돌도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이데일리 2025-09-24 07:10:00 신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여자 연습생 열 명 중 여덟 명은 월경을 안 해요.” 엔터사 신인개발팀 관계자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오전 5시에 일어나 새벽 2시에 귀가하고, 다이어트를 위해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는 ‘아이돌’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사에 넘쳐난다.

책에는 이같은 충격적 증언들로 가득하다. 케이(K)팝 팬이자 탐사보도 기자인 저자가 아이돌, 연습생, 팬, 프로듀서, 기획사 관계자 등 40여 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한 기록이다.

K팝을 다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최근 블랙핑크 로제는 ‘아파트’로 K팝 가수 처음으로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K팝 황금시대에 그 이면은 어떤가. K팝 산업의 핵심 노동자이자 자산인 아이돌은 연예계에서 ‘상품’으로 취급돼왔다.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활을 해온 아이돌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안녕할까.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가 지켜본 K팝 아이돌의 노동 현장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2025년 대한민국 노동법에 아이돌(연습생)은 ‘노동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동등한 투자자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온 아티스트들의 계약 조건이 어떤지, 어떤 환경과 구조에서 일하는지, ‘아이돌 육성 시스템’, ‘전속계약’ 등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책은 우리가 애써 외면했을지 모를, 무대 뒤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는 “K팝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티스트가 소모되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물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대중을 시작으로 업계 종사자, 팬, 그리고 아이돌 스스로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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