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정재일, 첫 교향악 도전…“지옥같은 나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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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정재일, 첫 교향악 도전…“지옥같은 나날 보냈다”

이데일리 2025-09-24 06: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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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이 곡이 마음에 남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하하.”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인 작곡가 정재일(43)이 생애 첫 관현악단(오케스트라)을 위한 교향곡을 선보인다. 지난 2023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65)의 의뢰를 받고 작곡한 신곡 ‘인페르노’(Inferno·지옥)이다. 25,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초연한 뒤 다음 달 미국 5회차 순회공연에서 첫 곡과 마지막 곡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23일 서울 종로구 더프리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서울시향 신작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작곡가 정재일.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인사동 더프리마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재일은 “콘텐츠 음악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내야 하는 관현악곡 작곡을 처음 해봤다. 내내 채점 받는 초등학생의 기분으로 작업했다“며 ”지옥 같은 절망의 나날들을 보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정재일은 3살에 피아노를 배웠고 10살에는 기타를 독학했다. 불과 17살에 그룹 ‘긱스’의 베이스 주자로 데뷔했다. 당시 천재 뮤지션 소리를 들으며 화제를 모았다. 고 김민기의 눈에 띄어 그가 연출한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은 영화, 드라마, 무용 등 전방위 음악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옥이라는 뜻의 신곡 ‘인페르노’는 정재일이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영감을 받아 쓴 약 18분 분량의 곡이다. 그는 “4개 챕터로 이뤄진 곡으로 천천히 음이 쌓이다 화산처럼 폭발하고, 갑자기 안개에 휩싸인 뒤 결국엔 평화롭고 명상적인 소리로 끝난다”고 소개했다.

츠베덴 감독은 정재일을 가리켜 “탁월한 재능을 지닌 음악가”라며 “기대했던 결과물이 나와 만족스러웠다.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재일의) 2, 3번째 작품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신곡에 대해서는 “아주 강렬하면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치열한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고 그런 시대에 위안을 줄 수 있는 곡”이라면서 “어떤 면에선 어둡게 들리기도 하고 공포도 있지만 그 안에는 탈출구가 있고 결국 평화가 있다고 느꼈다”고 평했다.

이번 작업은 츠베덴 감독의 제안(러브콜)으로 성사됐다. ‘오징어게임’ 음악을 듣고 곧바로 정재일을 섭외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츠베덴 감독은 “언제나 흥미롭고 강렬한 작곡가를 찾아왔다”며 “정재일은 내 목표가 됐고, 클래식 음악에서도 충분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정재일도 고사하려고 만났다가 ‘네가 원래 잘하던 것을 그냥 하면 된다’는 마에스트로의 설득에 작업을 수락했다. 정재일은 “나 같은 조무래기가 과연 낄 수 있을까 싶었다. 1년여 동안 엄청 버텼다. 실험도 많이 했고 학습도 많이 해야 했다”면서도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하는 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고 큰 학습이 됐다. 음악만을 위한 음악들을 더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번 신곡은 한국 초연에 이어 다음 달 27일 서울시향 미국 투어 연주회 일환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연주된다. 서울시향은 멘델스존, 라흐마니노프 등의 작품과 함께 ‘인페르노’를 선보인다.

츠베덴 감독은 “신곡은 충분히 멘델스존이나 라흐마니노프의 곡과 함께 연주될만한 곡”이라며 “정재일만의 이야기와 개성이 담긴 독특한 작품에 미국 관객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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