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쁜 유전자'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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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쁜 유전자'의 오해와 진실

이데일리 2025-09-24 05:30:00 신고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흔히 외모와 성격, 질병, 나아가 운명까지도 유전자 탓으로 돌리곤 한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이 DNA에 새겨져 있다는 믿음, 이른바 ‘유전자 결정론’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신화 중 하나다. 하지만 과연 유전자는 인간을 그렇게 단호하게 규정하는 존재일까.

책은 인류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등장했던 ‘문제적 유전자’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분자생물학 교수인 저자에 따르면 유전자는 우리의 운명을 지배하는 주인이 아니라 환경·사회·우연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삶을 형성하는 정보의 조각에 불과하다.

책은 여덟 가지 상징적 유전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피부색 유전자’는 인종 차별의 근거로, ‘혈우병 유전자’는 유럽 왕가 몰락의 배경이 됐다. ‘사나운 유전자’는 인류를 사회적 동물로 만든 진화 과정의 흔적으로 제시되며, ‘열등한 유전자’는 우생학의 역사를 낳았다. 또한 범죄와 폭력을 설명한다는 ‘범죄 유전자’, 성적 성향을 결정한다는 ‘동성애 유전자’,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암 유전자’, 그리고 유전자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오해를 퍼뜨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방식으로 소비돼 왔다.

저자는 이 같은 명명법이 유전자를 마치 의도를 가진 주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유전자가 불안과 혐오, 차별의 대상이 된 것은 인간이 투영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일 뿐 과학적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결국 “나쁜 유전자는 없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유전자는 나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성의 원천이란 설명이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지만 바로 그 불완전함이 인류의 자산”이라며 “생명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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