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전날 프리마켓에서 9만1000원까지 오르며 4년 8개월 만에 9만전자를 터치했지만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 왜곡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돈 3000만원에 시가총액 500조원의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개장 직후 9% 가까이 급등하며 9만1000원을 터치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1월 15일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개장 직후 주가 변동폭이 커지자 오전 8시와 8시 2분, 8시 4분에 각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고점을 뒤로 하고 한국거래소 정규장 및 넥스트레이드 메인마켓에서는 8만5000원선 부근에서 등락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잔잔한 흐름을 나타냈다. 거래소 기준 전날 종가는 8만4700원을 기록했다. 일일 주가 변동폭이 상당했던 셈이다.
프리마켓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은 금액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일 호가창을 보면 오전 8시 2분께 매수 단가 9만1000원인 매수 주문 333주가 체결됐다. 단돈 3000만원 안팎의 자금으로 국내 증시의 대장주이자 시총이 500조원을 웃도는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휘둘린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거래소와 구조적 차이에서 기인한다. 한국거래소는 정규장 개장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30분 간 매수와 매도 주문을 모두 모아 장이 시작되는 오전 9시에 반영해 시초가를 형성한다. 이를 동시호가 거래라고 부른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은 동시호가 거래를 제공하지 않고 최초 가격 결정 밥법을 접속매매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접속매매는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이 매칭되면 실시간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방식을 말한다. 정보가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되는 장점이 있지만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주가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마켓에서의 가격 왜곡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26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격에 출발했지만 종가는 0.8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2일에는 국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상한가를 터치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프리마켓에서의 최초 가격이 단 1주에 의해 상한가 또는 하한가로 체결된 사례도 여럿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반짝 급등으로 9만원선을 맛본 삼성전자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9만원대를 넘어 10만전자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급증과 파운드리 영업적자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회사의 기존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9조7000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HBM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7% 급증하며 D램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적자도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크게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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