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등으로 미국과 브라질 관계는 최악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대신 브라질에서 콩을 구입하는 등 중국과 브라질 관계는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이 중국의 ‘틱톡’에 대해 대통령까지 나서 거액의 투자를 요청했으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가로막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분석했다.
◆룰라, 유엔에서 틱톡 CEO에 투자 요청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22일 유엔에서 쇼우지츄 틱톡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1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구축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둘의 회동은 브라질의 유엔대표부에서 이뤄졌다.
브라질 관리들은 틱톡의 투자가 550억 레알(약 14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브라질에서 발표된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4월부터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 브라질 내부의 복잡한 문제
세아라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특히 풍력 발전과 주도 포르탈레자 인근에 매설된 해저 인터넷 케이블 클러스터가 결합되어 있어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저 케이블 클러스터는 남미와 북미, 유럽, 아프리카 지역간 데이터 트래픽을 전송하는 중요한 링크로, 세아라주를 디지털 인프라의 자연스러운 허브로 만들어 준다는 평가다.
논의의 중심에는 포르탈레자 서쪽에 위치한 페셈 산업 및 항만 단지가 있다.
이곳은 포르투갈어로 ZPE(수출 가공 구역)로 지정되어 있다. ZPE는 수출 지향적 기업에 세금 감면과 신속한 허가를 부여하는 특별 경제 구역이다.
에너지부 알렉상드르 실베이라 장관은 “세아라주가 이 계획에 대해 좋은 소식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엄청난 투자 규모 때문에 국내에서 상당한 반대에 부딪혔다.
아나세족 원주민 지도자들은 해당 부지가 전통적으로 아나세족이 점유해 온 토지와 겹치며 국제 협약에 따른 협의 권리가 무시되었다고 주장한다.
페셈이 위치한 자치지역 카우카이아의 지역 사회 단체들은 이 시설이 많은 주민에게 물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환경 단체들도 개발업체가 폐쇄형 냉각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물을 하루 약 3만 리터라고 밝힌 것은 비현실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아나세 지역 사회는 연방 검찰에 사건을 넘겼고 공사가 진행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세아라주 당국은 허가가 환경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해당 토지가 공식적으로 원주민 영토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룰라 대통령은 틱톡 CEO를 만나기 5일 전 데이터센터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담은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의 투자 요청은 이같은 노력의 연장선이다.
◆ 룰라 대통령 부인의 틱톡 비판
지난 5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베이징 국빈 만찬에서 브라질 영부인 로산젤라 다 실바는 틱톡이 어린이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유포하고 브라질 내 우익적 담론을 확산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녀의 비판에 대해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시 주석은 플랫폼 규제에 관해 브라질과 긴밀한 대화를 약속했다.
22일 뉴욕 회의에도 참석한 다 실바는 틱톡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서 제기했다고 SCMP는 전했다.
브라질 정부 대변인은 대화에서 디지털 플랫폼 규제가 논의되었는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틱톡 츄 CEO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브라질 대사 관저를 떠났고 브라질 대표단 구성원들 역시 기자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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