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나태하다는 김고은, '여우주연상' 휩쓴 지난 1년…"지금이 그런 시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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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나태하다는 김고은, '여우주연상' 휩쓴 지난 1년…"지금이 그런 시기죠"

뉴스컬처 2025-09-23 11:3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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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넷플릭스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이 시기가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2012년 '은교'로 데뷔해 영화계 '보석'으로 떠오른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최근 백상예술대상부터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까지 유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현시대 최고 여배우임을 증명한 김고은이 이렇게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으로 또 한 번 압도적인 연기 스펙트럼을 폭발시킨 김고은을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품과 관련한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을 잘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좋은 작품이 됐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기 드문 긴 서사여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도 '이틀 밤새워서 봤다' '도저히 끊지 못했다' 등의 반응이 많아서 좋았다"며 웃었다.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에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기 전 작가님이 '조력 사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조력 사망' 자체보다 동행하는 사람, 남아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에 많이 동요됐다. 쉽지 않은 소재인데, 다룰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반가움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김고은은 "상연이 떠나는 순간은 보통 임종을 앞둔 상황과 다르다. 그 차이를 보여 드리려고 했다"라며 "상연이 떠나는 순간과 떠난 이후 은중의 감정, 데미지 등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작품의 소재인 '조력 사망'에 대해서는 "고통을 직접 겪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를 논할 순 없을 것 같다. 개인의 선택이다"라며 "다만 작품을 하면서 소중한 누군가가 동행해 달라고 한다면 기꺼이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면서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10대부터 40대까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두 사람은 두 번의 절교를 겪고 다시금 만난다. '선망과 원망 사이', 극 중 은중과 상연은 많은 시청자에게 '관계'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연락이 끊겼던 상연이 10년 만에  은중을 찾아와 '조력 사망'에 동행해달라며 스위스행을 제안한다. 이에 죽음을 앞둔 상연과 그의 곁에 남은 은중이 스위스에서 함께하는 시간은, 작품이 끝난 후에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김고은은 "스위스 촬영은 진짜 힘들었다"라며 "은중이와 상연이가 스위스에 도착한 후로는 서로 울고불고 그러지 않는다. 애초 스위스에서 절대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연기했기 때문이다. 박지현 배우와 그렇게 방향을 맞추고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고은은 "울컥한 순간이 너무 많았는데 꾹 참았다. 그러다 보니 촬영할 때마다 가슴 안쪽이 항상 뻐근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지현 배우가 극 F다. 어느 순간 눈만 마주치면 울었다. 앞에서 너무 우니까 제 눈물이 쏙 들어가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은 남겨진 40대 은중이가 상연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긴 서사에서 긴 호흡의 중심을 잘 잡고 끝까지 끌어나가는 것이 제가 할 일이었다"라며 "반면 상연은 널뛰는 감정선, 그리고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야 했다. 너무 중요한 역할을 누가 할까 싶었는데 지현이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뻤다. 오래전부터 신뢰를 주는 배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역시나 현장에서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유난히 잘 맞는다고 느낀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더 신나게 연기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넷플릭스

'은중'의 남자친구 '상학' 역으로 출연한 한예종 후배 김건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학교 다닐 때 건우를 본 적은 없었다. 제 동기들하고는 친한데,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라며 "'더 글로리'를 보면서 굉장히 똑똑하게 연기하는 배우라고 느겼다다. 그리고 '은중과 상연' 현장에서 만났을 때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란걸 알았다. 극 중 상학'과 비슷하다. 찰떡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 연기도 디테일 하지만, 인간 자체가 세밀하다. 센스가 넘친다고 해야 하나"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대도시의 사랑법'에 이어 잇따라 만난 배우 장혜진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고은은 "'대도시의 사랑법' 때도 저랑 눈만 마주치면 '어쩜 그렇게 잘하니?'라고 해 주셨다. '은중과 상연' 때도 '진짜 잘한다'고 계속 말해 주시더라. '엄마 나 잘 했어?' 하면서 예쁨 받는 느낌이었다. 선배가 칭찬해 주면 강아지마냥 신나서 더 하고 그랬다. 제 자존감 지킴이셨다"며 미소지었다.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에서 20대부터 40대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외형에도 세세하게 신경 쓰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20대 초반의 저를 생각해 보면 젖살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가져가고 싶어서 6kg 정도를 찌웠다. 30대 '은중'을 연기할 때 다시 뺐고, 40대 때 정상 체중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가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큼, 김고은도 관련해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관계'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렸다. 연인, 친구 사이 관계에서 보통 '믿음' '신뢰' 등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나. 저는 그럴 때면 '왜 믿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과연 존재할까'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취해야 하는 태도를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지면 선을 지키고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관계는 쌍방 아닌가. 상대방 또한 나를 잃고 싶지 않을 때 같은 생각을 할 것이며 그렇게 좋은 관계가 유지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을 끝내면서 또다시 좋은 관계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은중은 오롯이 상연을 받아준다. 과연 그런 관계가 존재할까 싶었고, 판타지 같은 느낌도 받았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넷플릭스

데뷔 13년이 지났다. 김고은은 '쉼' 없이 작품에 임했고, 대다수 작품을 흥행시켰다. 연기와 흥행을 다 잡고, 주연상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나태하다고 이야기했다. 김고은은 "회사원 친구들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보면 존경스럽다. 또 매일 런닝 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 마음가짐이 궁금하다"라며 "'난 왜 이렇게 나태한가' 돌아보게 만들더라. 마음먹어도 저는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현 배우는 자기 관리를 정말 잘한다. 특히 이너뷰티에 관심이 많다. 겉보다는 속을 중요시하더라. 꾸준하게 관리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라고 말했다.

또 "저는 림프 쪽이 안 좋아서 팔다리가 저리다. 그런데 그저 '난 팔다리가 저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지현이가 어깨 등을 만져 보곤 '혈을 뚫어야 한다' '이런 걸 해야 한다' '저런 걸 해야 한다' 라며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것이 존경스럽더라. 요즘에는 여기저기 지현이를 따라 다닌다"라며 웃었다.

김고은은 "일은 일인 것 같다. '배우'는 제가 좋아하는 직업이어서 꾸준하게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외적으로 루틴이 잡혀 있는 삶을 살지는 못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하는 것들, 그런 것을 잘 못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13년을 돌이켜 본 그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그래도 잘 가고 있구나 싶다. 이 시기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늘 같은데 잘 맞아 떨어질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또 계속해서 잘 될 때가 있다. 지금이 그런 시기인가 보다"라고 했다.

이어 "인생에서 꾸준할 때가 별로 없었었는데 연기는 꾸준하게 했다. 그걸 알아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가치를 인정받고, 현장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뿌듯하고, 그래서 더 이 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중과 상연'을 마친 김고은은 전도연, 박해수, 진선규 등과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스릴러물 '자백의 대가'로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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