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당국 규제와 창업자 마윈의 퇴진으로 흔들렸던 기업이 AI에 자본과 인력을 집중하며 중국 민간 기업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이달에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X스퀘어로봇에 1억 달러, 동영상 생성 스타트업 픽스버스에 6000만달러를 투입했고,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내부 투자 속도도 가파르다. 최근 3년간 알리바바가 AI에 쏟아부은 자금은 약 173억달러(24조원) 규모에 달한다. R&D와 데이터센터 확충뿐 아니라 로봇, 동영상 생성 앱 등 신생 기업 투자까지 영역이 다양하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해 AI 인프라와 R&D(연구·개발)에만 1000억위안(약 140억달러)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는 중국 민간 기업으로서는 전례가 없고, 미국 빅테크들의 지출 궤적에 필적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알리바바는 올해 2월 향후 3년간 3800억위안(약 530억달러)을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자상거래에서 벌어들인 현금흐름을 AI로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매슈 피터슨 피터슨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는 “전자상거래는 자금줄(cash-flow)일 뿐, 알리바바는 이미 기술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현재 4000억달러 수준인 시가총액이 5년 내 1조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의 변신에는 정치적 배경도 있다.
2021년 반독점법 위반으로 28억달러 벌금을 맞고, 창업자 마윈이 사실상 퇴진한 사건은 경영진에 큰 교훈이 됐다. 당시 지나친 규제를 공개 비판했다가 정권과 정면충돌했던 경험은 ‘당국이 중시하는 전략산업에 발맞춰야 한다’는 현실적 선택으로 이어졌다. AI와 클라우드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가장 중시하는 분야다.
알리바바 초기 고문이자 BDA 회장인 덩컨 클라크는 “알리바바의 핵심 경쟁력은 방대한 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라며 “이를 AI에 결합하면 사업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CNBC도 “전자상거래는 이제 알리바바의 부수적 사업(icing on the cake)일 뿐, 회사는 AI·데이터·핀테크·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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