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발표된 새 지침에 따르면 국방부는 특정 기자를 ‘보안 위협’으로 판단하면 언제든 출입증을 취소할 수 있으며, 기밀뿐 아니라 비기밀 정보라도 ‘승인권자의 명시적 허가’가 없으면 취재가 불가하다. 이를 위반해 보도할 경우 출입이 영구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지침은 총 17쪽 분량으로, 출입기자 전원에게 적용된다.
이번 지침은 육군 창건 250주년 기념 행사에 등장할 탱크 수와 같은 사항마저 비승인 보도 불가로 규정하는 등 적용 범위가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침은 다음 주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출입증을 패용하고 규칙을 따르든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밝히며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취임 이후 기자와 군 관계자 간 접촉을 줄여왔으며, 한때는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검토했으나 백악관 개입으로 무산된 바 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직후 NBC, 뉴욕타임스, NPR 등 주요 언론의 상주 공간을 철수시키고, OAN·뉴스맥스·브라이트바트 같은 보수 성향 매체에 공간을 제공했다. NPR 라디오 부스는 그대로 비워졌으며, 언론사들의 항의 성명 이후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언론의 공간도 철수됐다. 기자실 벽면에 걸려 있던 출입 기자 30명의 액자 역시 철거됐다.
언론 단체와 전문가들은 새 지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콜럼비아대 산하 ‘나이트 퍼스트 어멘드먼트 인스티튜트’의 케이티 팰로 변호사는 “정부가 승인한 내용만 보도하는 것은 언론 활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DC 소재 ‘내셔널 프레스 클럽’은 성명을 통해 “군 관련 뉴스가 정부 승인 후에만 보도된다면 국민은 독립적 뉴스를 접하지 못하게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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