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전세계를 강타한 K-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이어졌다. 메기 강 감독을 향한 환호는 그 어떤 톱스타 보다 뜨거웠고, 영화제 곳곳에서 '케데헌'에 대한 말, 말, 말이 이어졌다.
K팝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케데헌'은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케데헌'은 넷플릭스 콘텐츠 사상 최초로 누적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했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넷플릭스의 모든 영화와 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2위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시청 수는 2억 6520만 뷰다.
이 놀라운 애니메이션 영화는 OST로 빌보드까지 장악했다.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은 4주 연속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까지 석권하며 방탄소년단 이후 다시금 K팝 전성시대를 재현했다.
지난 17일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30주년을 맞아 국내외에서 가장 핫한 배우, 감독이 대거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케데헌'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 영화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개막식 당일,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 부터 기대작 '프로젝트 Y' 전종서, 한소희 등 수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에 나섰고, 객석을 가득 메운 전세계 영화팬들이 환호로 화답했다. 그리고 '케데헌'의 주역 메기 강이 등장하자, 앞서 등장한 게스트 보다 더욱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톱배우가 아닌 영화 감독이 레드카펫에 등장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지난 18일 부산 중동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25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서도 메기 강 감독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병헌, 박보영, 이수혁, 고윤정 등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다. 취재진도 분주했다. 카메라 셔터가 정신없이 터졌다.
메기 강 감독은 오는 21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 올라 직접 관객과 대화에 나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프 토크에 나서 작품과 관련해 못다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 8시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케데헌' 싱어롱 상영회가 열린다. '골든' '소다팝' 등의 OST가 영화 그 이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행사에 진작부터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번 싱어롱 상영회에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OST를 직접 따라 부를 예정이다. 무엇보다 공연 전용홀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팬들의 도파민이 제대로 폭발할 전망이다.
부산영화제 곳곳에서 '케데헌' 관련 이야기가 오고갔다. '2025 넷플릭스 인사이트 미디어 스터디 세션'에서 김태훈 칼럼니스트는 "마이클 잭슨과 오프라 윈프리가 흑인에 대한 편견을 깼듯 '케데헌'이 아시안의 편견을 깨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케데헌'은 체험을 선호하는 젊은층에 마치 관광가이드 같은 콘텐츠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김숙 컬처미디어랩 대표 또한 "과거 드라마 '프렌즈'를 보면서 미국 문화를 배우는 과정이 있었던 것처럼 '케데헌'이 문화적 대리 여행의 콘텐츠 가이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할리우드 문화가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할리우드 문화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한국 문화를 즐기고 향유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케데헌'에서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배우 이병헌은 액터스 하우스 프로그램에 나서 "이렇게까지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인기를 넘어 하나의 '현상'이 될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전 세계 64개국의 공식 초청작 241편과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까지 포함해 총 32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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