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K-팝 간판 걸그룹 '트와이스'가 이를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을 발매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트와이스는 오는 10월10일 오후 1시 스페셜 앨범 '텐: 더 스토리 고스 온(TEN: The story Goes On)'을 공개한다.
트와이스는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오른 K팝 2세대 걸그룹의 강력한 후발주자 중 한 팀이었다.
'걸그룹 장인'으로 통하는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크리에티티브 총괄 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엠넷이 협업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효, 나연, 정연, 모모(일본), 사나(일본), 미나(일본), 다현, 채영, 쯔위(대만) 등 아홉명이 멤버로 뽑혔다.
트와이스는 JYP의 기존 걸그룹 색깔을 벗어났다. 2000년대 후반을 풍미한 톱그룹 '원더걸스'의 복고도,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로 단숨에 정상에 오른 걸그룹 '미쓰에이'이 애크러배틱한 포퍼먼스와도 궤를 달리했다.
2015년 10월20일 데뷔 이후 초창기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에 집약돼 있는, 컬러팝을 내세웠다. 밝고 경쾌하며 에너제틱하고 구김살 없는 음악 색깔이 멤버들에게 그대로 묻어났다.
그건 일종의 자존심의 서사였다. 앞선 그룹들과는 다른 걸 선택하겠다는 일종의 서바이벌 서사의 연장선상이었다. 어느덧 올해 데뷔 10주년. 트와이스의 서사는 남들과 경쟁이 아닌 '자존감의 드라마'가 됐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는 그래서 트와이스의 서사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K-팝 3세대 그룹들의 매력과 서사가 잘 압축돼 있다.
극 중 K팝 슈퍼스타 걸그룹 '헌트릭스' 루미·미라·조이는 초반엔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특히 인간과 악령의 혼혈인 루미는 인류를 구할 혼문을 만드는 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 사실을 숨기지만, 그건 상처와 다른 사람의 시선과 대면하기 싫은 일종의 자존심 지키기였다.
진정한 혼문은 결점을 숨겨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굳건히 세워진다는 걸 깨달은 루미는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그녀를 오해했던 미라·조이가 연대하면서 혼문의 완성형인 황금 혼문이 만들어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수록곡인 '테이크 다운'을 자신들 버전으로 가창한 트와이스 역시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예쁜 외모와 귀여움에 방점이 찍히면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샀던 이 그룹은 이제 여성들의 당당한 롤모델이 됐고, 여성들을 위한 노래('디스 이즈 포(THIS IS FOR)'를 부르며 이들과 자연스럽게 연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정규 4집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는 그래서 특기해야 한다.
트와이스는 데뷔 10주년의 기념비적 해인 올해 또한 '커리어 하이'를 경신 중이다. '테이크다운'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삽입되기도 한 미니 14집 타이틀곡 '스트래티지(Strategy)'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그리고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각종 주요 글로벌 차트에서 트와이스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지난 8월에는 'K팝 걸그룹 최초'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로서 폭발적 존재감을 빛냈다. 기세를 몰아 전 개최지 공연장을 '360도 개방'하는 여섯 번째 월드투어 '디스 이즈 포'를 성황리에 전개 중이다. 이 투어의 일환으로 올 여름 일본 돔 투어를 돌아 40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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