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복서 고(故) 무하마드 알리의 베트남 전쟁 당시 징집 거부 증서가 경매에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경매는 다음달 10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이 문서는 9월 18일부터 10월 21일까지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전시되며 10월 10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경매가 진행된다.
알리의 징집 카드는 켄터키주 루이빌 드래프트 위원회가 그에게 입대를 명령하며 발행한 공식 문서로 지역 징병 위원회 의장이 서명했지만 알리는 이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 문서는 알리가 베트남 전쟁 참여를 거부한 날을 상징하는 역사적 유물로 크리스티는 경매 낙찰가를 최소 300만 달러(약 41억8770만원)에서 최대 500만 달러(약 69억80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967년 4월 알리는 종교적 신념과 양심의 자유를 이유로 미 육군 입대를 거부했고 이는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복싱 라이선스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했고 생계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 대법원은 1971년 알리의 유죄 판결을 만장일치로 뒤집었으며 많은 역사가 이 판결이 미국 내 반전 여론의 고조와 맞물려 있었다고 평가한다.
알리의 딸 라세다 알리 월시는 "아버지의 용기와 신념에 대한 메시지를 상기시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경매는 그의 유산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 경매의 피터 클라넷 스페셜리스트는 "이처럼 개인적이면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서가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알리의 징집 거부는 미국 사회와 동료 운동선수들이 정치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또 "이 카드는 알리가 오랫동안 지갑에 보관해 온 것으로 가족들이 직접 시장에 내놓은 만큼 상징성과 희소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리스트였던 알리는 같은 해 프로로 전향했고 1964년, 1974년, 1978년 세 차례에 걸쳐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1974년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열린 '벙글 인 더 정글'에서는 WBA, WBC, 링 매거진 헤비급 타이틀을 되찾았고 197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스릴라 인 마닐라'에서는 조 프레이저를 꺾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시대의 정의와 신념을 상징하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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