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디밴드 '슈퍼토잔부(スーパー登山部·슈퍼등산부)가 국내 대표 가객 김광석의 대표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휩싸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가요계에 따르면, 일본에 거주 중인 누리꾼이 최근 현지 라디오에서 슈퍼토잔부의 신곡 '산보'(山歩)를 듣게 됐는데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비슷하다며 한 방송사에 관련 내용을 제보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도입부를 비롯해 '산보'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당 곡은 슈퍼토잔부 멤버 오다 토모유키가 작사·작곡했다.
해당 사안이 논란으로 번지자 슈퍼토잔부는 전날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돼 있는 '산보' 뮤직비디오에 댓글로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어로도 병기된 해당 내용에서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고,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돼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밴드 측은 하지만 따로 책임에 대해선 논하지 않았다.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됐다.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 저희 음악을 부디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오히려 부탁했다.
일본 현지 누리꾼들은 그러나 이번 시비와 관련 슈퍼토잔부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번안곡에 가까운데 로열티를 내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다.
김광석은 기존 발표된 노래나 다른 작곡가의 곡을 불러 명곡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스스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아니었음을'은 작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작사, 작곡했다.
슈퍼토잔부는 2023년 나고야에서 결성됐다. 산장 라이브, 등산 등 주로 산을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