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삼성전자가 네덜란드에서 전기요금 '0원' 세탁·건조 서비스를 시행하며 유럽 친환경 가전 시장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낮 시간대 전력 수요 분산과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로, 소비자 혜택과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성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에너지 공급사 쿨블루 에너지와 협업해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삼성 세탁기 및 건조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전기요금을 전액 면제해주는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세탁기 모델만 해당 혜택을 제공했으나 최근에는 건조기와 세탁·건조 일체형 기기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는 해당 시간대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기가 과잉 공급되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남는 전력을 소비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스마트한 자원 분산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금 감면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 정산되며, 고객은 일반 요금제와 동일하게 제품을 이용하면서도 해당 시간대에 사용한 전력만큼의 비용을 청구받지 않게 된다.
이 혜택은 삼성의 AI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될 때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사용자는 외출 중에도 기기 작동을 원격 제어할 수 있으며, 무료 전력 시간대에 맞춰 세탁·건조 일정을 자동으로 예약할 수 있다.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지속되는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 삼성의 '무료 전기' 전략은 소비자에게는 실질적 비용 절감을, 기업에는 브랜드 가치 상승 및 시장 충성도 확대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친환경 소비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원하는 네덜란드 소비자 성향에 부합하며,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절약 수단이자 체감 가능한 친환경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과 에너지 공급이 상호 보완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선택을 돕는 동시에 스마트홈 기술의 가치를 현실 속 혜택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모델은 전력 피크 시간대 분산 정책과도 맞물려 있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공급 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협업 모델은 향후 유럽 외 국가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전기차, 에어컨 등 고에너지 제품에까지 확대될 경우,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전기요금 차등제, 계절별 요금제 등이 시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특정 시간대 무료 전기요금 정책은 도입되지 않았다. 다만, 전력 피크 해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제도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는 국내 정책 및 기업 전략 수립에도 참고될 만한 실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 가전 전략이 점점 더 '기기 그 자체의 기능'보다 '연결성, 효율성, 에너지 분산 기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을 포함한 타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협업이나 요금제 실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요금 면제 정책은 스마트 가전 기술, 소비자 체감 혜택, 전력 시스템 효율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며, ESG 경영과 에너지 소비 구조 전환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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