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최대 자동차기업 상하이자동차(Shanghai Automotive Industry Corp., SAIC)와의 합작법인 갱신을 위한 예비 협상에 나섰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던 GM이 다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협정이 타결될 경우 어떤 차종과 공장이 포함될지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협상은 초기 단계에 있어 최종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GM은 지난 1월 SAIC와의 합작 갱신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GM과 SAIC의 파트너십은 올해로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두 회사는 50억 달러(약 6조 9,400억 원) 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력 감축에 나섰고,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지프 브랜드 합작법인을 철수한 사례처럼 GM 또한 2027년 협정 만료 이후 중국 내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은 한때 GM에 연간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안겨주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았으나, 2023년부터 미국 판매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특히 중국 내 급격한 전기차 전환 속도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BYD 등 현지 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뼈아팠다. GM은 2024년에만 중국에서 44억 달러 (약 6조 1천억 원)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회복세가 뚜렷하다. GM은 상반기 중국 판매가 전년 대비 20% 늘어 44만7,000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뷰익과 캐딜락 등 주요 브랜드 판매는 올 1~8월 기준 30% 가까이 증가했으며, SAIC·우링(Wuling)과의 합작으로 생산한 소형 전기차와 저가형 가솔린 모델은 멕시코 수출을 중심으로 37% 성장세를 보였다. 이 사업은 GM의 중국 내 손익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GM의 폴 제이컵슨(Paul Jacobs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월 16일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 사업이 과거와 같은 위상을 되찾기는 어렵겠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있으며 자본 효율성은 훨씬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견실한 기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장기적인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SAIC는 경쟁 심화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고정 가격제를 도입했다. 캐딜락 CT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20만6,900위안(약 4천만 원)부터 판매하며, 과거의 ‘고가 책정-대폭 할인’ 방식을 지양하고 최종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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