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
2025년8월9일(토)
런던의 미술관들은 어찌 이리 멋진가. 국립초상화 갤러리 거리는 환한 햇살로 나무 그림자까지 드리우고, 바람도 불어서 너무 아름다웠다. 골목 하나 들어왔다고 트라팔가 광장에 비해 덜 붐볐다.
우리는 일단 내셔널 갤러리의 피로를 쉬기 위해서 카페를 찾았다. 이곳의 카페 오드리 소문도 들었던 터라. 지하를 오르고 내려 조금 어렵게 찾은 카페는 그야말로 멋졌다. 요기도 사람은 많았지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는 1시간 넘게 앉아 있었기에, 들고나는 다른 분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나이드신 분들이 반갑게 친구들과 만나는 모습이 정겨웠다. 혼자 와서 커피 마시는 분도, 데이트 하는 젊은이도 있다. 이 공간에서 느긋하게 사람 구경하는 시간이 좋았다. 런던에서 이 카페가 가장 좋았다. 아래층 레스토랑도 좋아보였다. 마침 더블 베이스와 함께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그것도 멋졌다.
우리는 아래층에서 올라오며 상설 전시장을 둘러 보았다. 아는 얼굴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고, 역시 초상화 갤러리의 목적성에 맞게 얼굴들만 집중적으로 보게 되니, 그림을 통해 한 사람의 생애를 짐작해보는 것, 그림 스타일을 구별해 보는 것 모두 재미있다. 멋진 아이디어다.
여기서 또 버지니아 울프와 바네사 벨을 발견했다. 이번 여행의 테마가 이렇게 이어졌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인 오스틴도 있는데 못 만났다. 아쉬웠다. 저녁 약속 시간이 다 되어서, 제니 사빌의 기획전은 보지 못했다. 친절하게 작품 모두를 올려주신 블로그를 찾아서 대신 감상했다. 마틴 게이퍼드의 책을 읽으며 인상 깊게 보았던 작가가 아닌가.
어쨌든 멋진 갤러리 또 한 곳을 방문하게 되어 몹시 기쁘다. 런던의 미술관들을 천천히 돌아보는 일은 언젠가의 미션으로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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