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향의 문화산책86] 런던 국립 초상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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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향의 문화산책86] 런던 국립 초상화 갤러리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9-19 05:44:41 신고

'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 

2025년8월9일(토)

​런던의 미술관들은 어찌 이리 멋진가. 국립초상화 갤러리 거리는 환한 햇살로 나무 그림자까지 드리우고, 바람도 불어서 너무 아름다웠다. 골목 하나 들어왔다고 트라팔가 광장에 비해 덜 붐볐다.

​우리는 일단 내셔널 갤러리의 피로를 쉬기 위해서 카페를 찾았다. 이곳의 카페 오드리 소문도 들었던 터라. 지하를 오르고 내려 조금 어렵게 찾은 카페는 그야말로 멋졌다. 요기도 사람은 많았지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는 1시간 넘게 앉아 있었기에, 들고나는 다른 분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나이드신 분들이 반갑게 친구들과 만나는 모습이 정겨웠다. 혼자 와서 커피 마시는 분도, 데이트 하는 젊은이도 있다. 이 공간에서 느긋하게 사람 구경하는 시간이 좋았다. 런던에서 이 카페가 가장 좋았다. 아래층 레스토랑도 좋아보였다. 마침 더블 베이스와 함께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그것도 멋졌다.

​우리는 아래층에서 올라오며 상설 전시장을 둘러 보았다. 아는 얼굴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고, 역시 초상화 갤러리의 목적성에 맞게 얼굴들만 집중적으로 보게 되니, 그림을 통해 한 사람의 생애를 짐작해보는 것, 그림 스타일을 구별해 보는 것 모두 재미있다. 멋진 아이디어다.

​ 여기서 또 버지니아 울프와 바네사 벨을 발견했다. 이번 여행의 테마가 이렇게 이어졌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인 오스틴도 있는데 못 만났다. 아쉬웠다. 저녁 약속 시간이 다 되어서, 제니 사빌의 기획전은 보지 못했다. 친절하게 작품 모두를 올려주신 블로그를 찾아서 대신 감상했다. 마틴 게이퍼드의 책을 읽으며 인상 깊게 보았던 작가가 아닌가.

​ 어쨌든 멋진 갤러리 또 한 곳을 방문하게 되어 몹시 기쁘다. 런던의 미술관들을 천천히 돌아보는 일은 언젠가의 미션으로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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