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한동안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실수요지로 주목받고 있다.
초강도 대출규제가 적용된 수도권 시장과 달리 지방 부동산은 DSR 3단계 스트레스 테스트 규제가 연말까지 유예되면서, 자금 조달이 수월한 지방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번 대출 규제의 특징은 다중채무자와 고소득자가 아닌 실수요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로 인해 생애최초 구입자와 중저소득층의 대출 가능 금액이 대폭 축소됐다. 그 결과, 원하는 수준의 자금을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4억 원을 훌쩍 넘겼으며, 평균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약 19억4000만 원에 달한다. 대출 한도 6억 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12~13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전액 현금으로 조달해야 하는 구조다.
이는 결국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주택 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방은 연말까지 동일한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비교적 완화된 심사 기준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매수 결정을 미뤄왔던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거래량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14만1192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수준을 보여줬다. 이는 규제 유예에 따른 실질적인 매수 여건 개선이 직접적으로 거래량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은 '실수요 골든타임' 올해 말까지가 분수령
특히 일부 지방 도시에선 기존 아파트 위주로 실거주 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꾸준히 형성되고 있는데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 우려가 컸던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상승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연말까지를 지방 부동산 실수요자들에게 주어진 사실상 마지막 유리한 시기로 분석했다. DSR 3단계 규제가 본격 적용되기 전, 대출을 통한 자금 마련이 가능한 지금이 주택 구입과 청약의 실질적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수도권의 집값 부담과 대출 제약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 속, 지방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규제의 반사이익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 시장은 수도권보다 가격 부담이 낮고, 규제가 덜한 데다 교통망 확충이나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도 겹쳐 있다"라며 "규제 유예 기한이 종료되기 전 실수요자들이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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