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작가 잡혀가는 거 아닌가” 소리를 들으면서도 한국을 ‘삽질 공화국’으로 만든 정부를 비판하는 만화를 연재하고, 다음 정권에선 ‘블랙리스트’에 올라 끊임없이 검열당했다. 20여 년간 전쟁과 국가 폭력의 피해자들, 어둠에 휩쓸린 인물들에 빛을 조명해 온 박건웅 만화가의 첫 에세이. 가장 두려웠던 건 자기검열로 “더는 창작할 수 없는 상태의 예술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었다. 대낮에 “경찰의 쇠 파이프에 맞아” 죽은 친구를 비롯한 “죽음의 행렬”을 목격한 뒤 “나는 뭘 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마음에 품고 살던 그는 자신의 방법으로 만화를 선택한다. 유대계 미국인 작가 아트 슈피겔만의 그래픽노블 『쥐』를 만나고 답은 더 또렷해진다. 칸과 칸을 연결하며 잊힌 이야기들을, 그 긴 그림자를 그리는 것이다.
■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
박건웅 지음 | 흠영 펴냄 | 23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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