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펼친 유쾌한 부조리의 연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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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펼친 유쾌한 부조리의 연기 실험

뉴스컬처 2025-09-18 10:31:41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사무엘 베케트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메타 코미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지난 17일, 서울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막을 올렸다.

부조리극의 상징인 원작을 비튼 이 실험적인 작품은, 기다림이라는 모티프를 연극 자체와 배우라는 존재론적 질문에까지 확장시키며 관객을 웃기고 또 생각하게 만든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극중 최민호는 언더스터디 배우 ‘밸’ 역으로 분해, 작품 전반을 이끄는 핵심 에너지로 활약했다. ‘밸’은 작품 속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무대에 오를 날을 기다리는 배우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정체성에 대한 탐구이자 예술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내면의 여정이다.

최민호는 다층적인 인물을 유쾌한 외피와 진중한 내면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특히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망, 현실에 대한 불안, 그리고 ‘언젠가’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교차시키는 감정선은, 최민호의 꾸준한 연극 활동이 결코 단발성 도전이 아님을 입증한다.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오른 최민호는 더 깊어진 감정 밀도와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고,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최민호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말투와 움직임은 부조리의 무게를 덜어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삶의 허무와 연극적 진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에스터’와의 유쾌한 티키타카 속에서도 잊지 않는 진지한 질문들 “나는 왜 무대를 꿈꾸는가?”, “연기는 나에게 무엇인가?”는 관객의 감정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다.

주목할 점은 최민호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프레임을 벗고 '연극인 최민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성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연극의 구조와 메시지를 성실하게 해석하며, 동료 배우들과의 앙상블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은 인상 깊다.

최민호의 말처럼, “고도를 기다리며 함께 웃고 울며 많은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은 분명히 관객의 마음에 도달했다. 기다림이란 결국, 무언가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태도다. 그리고 최민호는 그 기다림의 언어를, 자신의 몸과 목소리로 새롭게 번역해내고 있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오는 11월 1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되며, 연극의 형식 실험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무대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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