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커스터디 법인을 세우고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망을 준비하는 동시에, 증권사들은 증권형 토큰(STO) 거래소 설립과 자산운용 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 디지털자산금융연합체(가칭)이 필요한 시점
그러나 현재는 은행과 증권사가 따로 움직이며 개별 프로젝트에 머물러 있어, 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단일 기구는 부재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가 전통 금융을 대변하듯, 디지털자산을 전담하는 금융권 공동 연합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디지털자산은 은행과 증권 모두를 관통하는 영역이다. 토큰증권은 금융투자협회의 소관이지만, 스테이블코인과 커스터디는 은행의 역할이 크다. 이처럼 업권이 교차하는 분야에서는 기존 협회의 틀만으로는 정책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해외 사례도 유사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은행·증권사가 참여하는 연합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이나 STO 거래소를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은행·증권·카드사가 함께 블록체인 금융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권이 협력체를 강화하는 이유는 규제 당국과의 교섭력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한국 역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과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확정, 스테이블코인 규제 도입 등 중대한 입법 과제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회와 금융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대표 기구가 있어야 정책 협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며 “산업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은행과 증권사가 공동으로 디지털자산 연합체를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권이 주도하는 총연합체는 투자자 보호, 보안 강화, 국제 협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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