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사에 임명돼 도피성 출국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11시간 넘게 진행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 전 장관은 오는 23일 채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9시12분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오늘 어떤 부분을 주로 소명했는지' 물음에 "더이상 얘기할 것이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어 '도피가 없었다는 입장인지,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 여전한지'를 묻는 취재진을 향해 "그에 대해 도피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밖에 방산공관장 회의 급조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 이후 결재가 번복됐다는 의혹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다 설명 드린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7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그동안 여러 기회를 통해서 저의 입장이나 사실관계에 대해서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선 답변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요청서 양식을 부탁한 이유를 묻자 "출국금지 해제 문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너무 어이없기 때문에 따로 말씀을 안 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해병대 초동 조사 결과에 대한 결재를 번복한 것에 대해 "번복된 것은 없다"며 "그동안 쭉 밝혀왔던 입장을 생각하시면 된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수사를 받던 중 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성 출국을 했다는 의혹의 당사자다.
범인도피죄는 범인을 숨겨주거나 도피하도록 도운 자를 처벌 대상으로 정하고 있어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3월 4일 호주대사에 전격 임명됐다.
당시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외교부는 임명에 따른 외교관 여권을 발급했다.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이의 신청을 했고 법무부는 공수처의 반대 의견에도 3월 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어 3월 10일 호주로 출국했으나 국내 여론이 악화하자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했고 대사에 임명된 지 한 달이 되지 않은 3월 29일 사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호주대사 임명·출국·귀국·사임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에 대한 이첩을 보류하고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혐의자를 제외하라고 지시하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부당하게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기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채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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