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지상전을 개시하자, 가자지구 전역에서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팔레스타인 10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현지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를 발표하며, 이 가운데 자정 이후 북부 가자지구에서만 8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이날 오후 늦게 55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CNN은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 속 사망자 중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번 야간 공습이 전쟁 내내 경험한 것 중 가장 격렬했다고 증언했다.
주민 모하메드 알바야니는 CNN에 "이건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점령하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메이사르 알 아드완은 머리 위로 매트리스와 담요를 이고 땀에 젖은 채 "두려움, 두려움, 온통 두려움뿐이었다. 머리 위로 폭발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며 밤새 한숨도 잘 수 없었다고 전했다.
CNN이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는 트럭 등 차량 위에 의자·방석·침구 등을 산처럼 쌓아 싣고 이동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겼다. 도로가 막힌 고속도로에서는 남성과 소년들이 직접 차량을 밀며 남쪽으로 향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며칠째 민간인들에게 "가자시티 전면 침공이 임박했다"며 남쪽 데이르알발라 방향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초기 대피 명령과 공습 이후 약 32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시티를 떠나 남쪽으로 피신했다고 추산했다. 지난 주말 동안에만 10만 명 이상이 도시를 탈출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습 계획 발표 직후,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강제 추방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공습 속에서 가자시티 주민들을 "강제 추방"하고 있으며, 그들을 알마와시 지역의 과밀한 수용소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건부는 이 지역이 음식과 물, 의료 서비스 등 기본 필수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유엔 조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대량학살을 중단시키고 책임자들을 처벌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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