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학생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세종시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4.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장난이나 말다툼을 학교폭력으로 인지해 '학폭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교육청은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학교폭력 실태(전수)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세종시 107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4만7463명을 대상으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4주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대상 학생 4만7463명 중 4만4848명(94.5%)이 조사에 응답해 전국 평균 참여율 82.2%보다 12.3%p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조사 결과, 세종지역 초·중·고교생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4%로 전국 평균(2.5%)보다 0.1%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5%(전국 5.0%), 중학교 1.8%(전국 2.1%), 고등학교 0.6%(전국 0.7%)로, 모두 전국 대비 각각 0.5%p, 0.3%p, 0.1%p 낮았다. 매년 초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친구와의 가벼운 장난이나 사소한 말다툼 등을 학교폭력으로 인식하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중은 응답 건수(중복 응답 포함) 기준으로 언어폭력(38%)이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17%), 신체폭력(13%) 순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은 중학교, 고등학교, 초등학교 순으로 비중이 높으며, 집단따돌림은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순, 신체폭력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신체폭력이 많고, 높을수록 따돌림이 많은 양상을 보인다.

전체 가해응답률은 1.1%로 전국 가해응답률(1.1%)과 동일했으며, 전체 목격응답률은 5.5%로 전국 평균(6.1%) 보다 0.6% 낮았다.

세종시교육청은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그간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우선 2021년도부터 지속 추진해 온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심화·확대 운영해 평화롭고 건강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또 학교 상황, 학생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대책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학교폭력 예방 연수와 수업 자료를 보급하는 등 교원의 학교폭력 예방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천범산 교육감 권한대행은 "학교폭력 문제는 숨기기보다 교사와 학부모,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품어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학생이 존중과 배려 속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세종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