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천우희, 서툴렀던 첫사랑...다시 꺼내 쓰는 감정의 아카이브('마이 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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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천우희, 서툴렀던 첫사랑...다시 꺼내 쓰는 감정의 아카이브('마이 유스')

뉴스컬처 2025-09-16 14:41: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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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첫사랑의 재회를 그린 JTBC 금요드라마 '마이 유스'는 상실의 기억을 안고 살아온 두 인물이 오랜 시간을 돌아 다시 서로의 서사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감정의 기록이다. 송중기와 천우희가 만들어낸 이 감정의 결은 단 4회 만에 드라마의 톤 앤 무드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기고 있다.

'마이 유스'는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이라는 흔한 설정 위에 정교한 감정의 레이어를 쌓는다. 송중기는 한때 아역배우였던 선우해를, 천우희는 모범생에서 배우 매니저로 현실을 살아가는 성제연을 연기한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재회 그 이상이다. 과거로부터 도망쳤던 한 사람과, 기억을 봉인해둔 또 다른 사람. 이들이 다시 마주하며 꺼내는 감정은 더 이상 풋사랑이 아닌, 책임질 수 있는 감정으로의 성장을 보여준다.

사진=마이 유스
사진=마이 유스

1회 말미, “반가웠다는 인사”라는 선우해의 대사는 오랜 침묵 끝에 겨우 도착한 감정의 징후였다. 제연을 향해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선우해와, 그 앞에서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제연의 감정선은 조심스럽고도 현실적이다.

2회에서는 과거로의 회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춘의 시간 속에서 이어졌던, 그러나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던 첫사랑. 제연의 “대학 가서 만나자고 하면, 만나줄 수 있어?”라는 고백에 선우해가 침묵으로 응답했던 이유는 단순한 회피가 아니었다. 이는 스스로의 불완전함에 대한 자각이었고, 그 시절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방식의 ‘사랑의 종결’이었다.

그랬던 선우해는 이제, 마음을 미루지 않기로 한다. “할까?”라는 짧은 제안 속에 담긴 감정은 직진의 제스처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본 뒤 겨우 얻어낸 선택의 언어다.

3회는 이 드라마의 정서를 가장 깊이 있게 보여주는 회차였다. 아역 시절의 상처와 엄마의 죽음, 이후 세상을 향해 닫혀버린 선우해의 내면을 천천히 드러낸다. 이 장면에서 눈에 띄는 건 송중기의 연기 방식이다. 드러내지 않지만, 결코 감추지도 않는 미세한 표정 변화와 말의 속도. 그리고 천우희는 이 조심스러운 파동을 온기 있는 리듬으로 받아낸다. “그냥 한 번 더 안아주면 안 돼?”라는 선우해의 부탁은 사랑의 언어라기보다, 인간 관계의 가장 본질적인 위로에 가깝다.

이는 단순한 멜로의 포옹이 아니다. 상처를 목격한 사람의 태도, 그 앞에 서는 방식에 대한 섬세한 질문이다. 실제로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선우해를 과거에서 꺼내는 유일한 존재가 성제연이라는 설정이 강렬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이 관계성을 “감정 구조가 살아 있는 관계성 서사”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다.

4회의 키워드는 고백과 직진이다.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이라는 선우해의 고백은 전형적인 사랑의 말이 아니다. 이것은 정서적으로 소외된 청춘이 또 다른 상실을 향해 보내는 마지막 시그널처럼 들린다.

감독 이상엽은 이 모든 감정의 흐름을 절제된 화면 구성과 간결한 편집으로 뒷받침한다. 인물의 감정을 극적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매 순간 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박시현 작가의 대사는 감정을 전시하지 않고, 그 대신 관찰자적 시선으로 감정의 본질을 조명한다.

특히 “안 싫으면?”이라는 제연의 되물음 이후 이어지는 입맞춤은 로맨틱 클리셰를 따르되, 그 안에 이 드라마만의 리듬을 담아낸다. 감정의 선택은 언제나 두 사람의 몫이지만, 그 방향은 어느새 확연해진다.

'마이 유스'는 드라마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이 먼저 자라는 서사로 시청자와의 감정적 교감을 이끌어낸다. 송중기와 천우희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감정선을 밀고 당기며, 인물의 고통과 설렘을 시청자가 함께 경험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첫사랑의 재회’라는 주제를 넘어서, 관계가 다시 써지는 방식을 탐구하는 드라마다. 아직 전개 초반에 불과하지만, 이 감정의 결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증폭되고 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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