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ON 인터뷰] “우리는 5천명의 아랍을 만났다” 얄라코리아, 저서에 담긴 관계와 기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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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ON 인터뷰] “우리는 5천명의 아랍을 만났다” 얄라코리아, 저서에 담긴 관계와 기록에 대하여

시선뉴스 2025-09-16 14:32:38 신고

아랍 관광객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꾸준히 이어온 얄라코리아는 지난 경험을 담은 서적들을 발간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 ‘우리는 5천명의 아랍을 만났다’.

블로그 칼럼으로 시작된 작은 기록은 어느새 5천 명의 만남과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완성됐고,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문화적 차이를 넘어선 교류와 신뢰의 기록으로 주목받고 있다. 얄라코리아 박상원 대표를 통해 그들의 기록을 들어보았다.

박상원 대표 [시선뉴스 DB]
박상원 대표 [시선뉴스 DB]

Q. ‘우리는 5천명의 아랍을 만났다’라는 책은 어떤 계기로 쓰게 되셨나요?

A. 처음부터 책을 쓰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팀원 각자의 소중한 경험을 칼럼 형식으로 블로그에 올려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죠. 그렇게 쓴 글들을 아랍어로 번역해 SNS에 공유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많은 아랍 친구들이 저희의 진솔한 이야기에 공감해 주셨고, 그 응원 덕분에 칼럼을 모아 책으로 엮어보자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책을 준비하며 저희 서비스를 이용했던 아랍 고객분들께 추천사를 부탁드렸는데, 모두 흔쾌히 진심을 담아 글을 써주셔서 더 큰 감동과 확신을 얻었습니다.

Q. 책 제목에 등장하는 ‘5천명’은 상징적인 의미인가요?

A. 단순한 상징은 아닙니다. 집필 당시까지 실제로 만났던 아랍 관광객 수가 약 5,000명이었습니다. 2016년 창업 이후 얄라코리아를 통해 한국을 찾은 분들이죠. 저희에게 이 숫자는 단순한 실적이 아니라, 5천 번의 만남과 이야기, 그리고 5천 개의 소중한 인연을 의미합니다.

Q.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 꼽는다면요?

A.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얄라코리아의 시작이 된 ‘첫 만남’입니다. LG전자에 다니던 시절, 한 아랍 친구로부터 지인의 가족이 한국 여행을 가는데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UAE에서 받았던 따뜻한 환대를 갚고 싶다는 마음으로 PPT로 여행 계획을 정성껏 만들어 드렸죠. 그 가족이 실제로 한국에 오셨고, 그렇게 저의 첫 고객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만족스러운 경험이 아랍 특유의 강력한 입소문으로 퍼지며 지금의 얄라코리아가 만들어졌습니다. 작은 친절이 제 인생을 바꾼 셈입니다.

[시선뉴스 DB]
[시선뉴스 DB]

Q. 고객과의 신뢰가 핵심으로 보입니다. 가장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A. 특정 고객보다, 사업 초기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쌓는 과정 자체가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7,000km 떨어진 고객들에게 단순히 메신저만으로 저희를 믿고 여행 경비를 송금해 달라고 설득해야 했으니까요. 글로만 소통하다 보면 오해도 생기고, “정말 믿을 만한가?”라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답을 ‘직접 만남’에서 찾았습니다. 고객이 도착한 첫날과 떠나는 마지막 날은 반드시 직접 얼굴을 보고 인사하며 눈을 맞추는, 저희만의 ‘얼굴도장 찍기’ 문화가 그렇게 생겨났습니다.

Q. 문화적 충돌을 겪은 경험도 있었나요?

A. 충돌이라기보다는 흥미로운 문화 차이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커스터마이징’ 문화입니다. 한국인들은 보통 메뉴판에 있는 대로 주문하지만, 아랍 고객들은 피자 한 판을 시켜도 요구사항이 제각각입니다. 올리브를 빼거나 치즈를 바꾸기도 하고, 아예 치즈를 빼 달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행 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제안한 일정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요구가 낯설고 힘들었지만, 곧 ‘나만의 것’을 중시하는 문화임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를 적극 활용해 맞춤여행을 핵심 강점으로 내세웠고, 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되었습니다.

Q. 책 속 ‘여행보다 관계를 판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얄라코리아가 말하는 관계란 무엇인가요?

A. 단발적인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 ‘가족 같은 유대감’을 의미합니다. 저희만의 ‘1+1+1 법칙’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고객과 첫 번째 만남, 그다음 해에는 저희가 직접 고객의 나라를 찾아가 두 번째 만남, 다시 한국에서 세 번째 만남이 이어지면 비로소 진짜 ‘가족’이 된다고 믿습니다. 매년 사비와 시간을 들여 아랍 출장을 가는 이유도 바로 이 관계를 이어가기 위함입니다.

아랍 관광객들이 남긴 친필 엽서 [시선뉴스 DB]
아랍 관광객들이 남긴 친필 엽서 [시선뉴스 DB]

Q. 첫 고객, 첫 항의, 첫 환불 등 창업 초반의 ‘첫 순간들’이 떠오르실 것 같습니다.

A. 가장 강렬한 기억은 역시 첫 고객과의 만남입니다. 주말 내내 PPT로 여행 계획을 준비했고, 호텔에서 처음 고객을 만났을 때의 떨림과 설렘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경험이 지금의 얄라코리아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첫 손님을 만나러 호텔에서 대기할 때면 늘 긴장됩니다.

Q. 책을 쓰며 가장 크게 떠올랐던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A. 감사함과 확신이었습니다. 저희를 믿고 한국을 찾아준 수많은 아랍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라는 저희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췄던 시점이어서 팀원들에게 느낀 책임감과 다시 여행이 재개될 날에 대한 설렘도 함께 있었습니다.

Q. 집필 과정에서 팀원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입니까?

A. 바로 진정성이었습니다. 이 책은 잘 짜인 홍보물이 아니라, 저희가 직접 겪은 경험담입니다. 블로그 칼럼에서 시작된 만큼 각자의 목소리를 꾸밈없이 담고자 했습니다. 또 추천사를 써준 아랍 친구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모든 글에 감사함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이 책은 얄라코리아 팀뿐만 아니라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과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시선뉴스 DB]
[시선뉴스 DB]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사람 사이의 진심은 7,000km의 거리와 문화의 벽을 뛰어넘는다”는 것입니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아랍 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인간적인 매력을, 아랍 독자들에게는 K-POP과 드라마 너머의 한국인의 친절함과 자연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한국과 아랍을 잇는 ‘와스다(다리)’가 되고자 하는 저희의 진심을 담은 초대장입니다.

Q. ‘고객의 언어가 아닌 마음을 읽는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A. 고객의 언어는 “남이섬에 가고 싶다”는 요청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자연 속에서 가족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면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피크닉이나 자전거 코스 같은 경험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팀원 마디하의 경험처럼, 아랍인에게 표준어(푸스하)로 말하면 칭찬을 듣지만, 방언(암미야)으로 말하면 가족처럼 받아들여집니다. 언어 너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Q. 책을 계기로 얄라코리아를 처음 알게 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요?

A. 이 책은 단순한 홍보 책자가 아니라, 한국과 아랍 두 문화가 얼마나 따뜻하고 멋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저희의 최종 목표는 두 지역을 잇는 ‘와스다(교두보)’가 되는 것입니다. 진심 어린 도전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얄라코리아 임직원 회의 모습 [시선뉴스 DB]
얄라코리아 임직원 회의 모습 [시선뉴스 DB]

‘우리는 5천명의 아랍을 만났다’는 한국과 아랍을 잇는 작은 다리이자, 진정성 있는 교류의 발자취다. 얄라코리아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음 편에서는 그들의 두 번째 서적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두 문화가 만들어가는 또 다른 ‘관계의 장면들’을 이어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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