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전통공연예술의 미래를 탐색하는 청년 창작자들의 무대, 국립정동극장 '2025 청춘만발'이 지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렸다. 9년째를 맞이한 이 프로그램은 그간 실험성과 완성도를 겸비한 전통 기반의 창작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오며, 젊은 예술가들에게 ‘동시대 전통예술’이라는 새로운 좌표를 제시해왔다.
올해는 총 8개의 경연팀이 음악, 무용, 연희, 복합장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50분 분량의 전막 작품을 선보이며, 청년 예술이 전통을 어떻게 확장하고 해석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색했다. 여정의 결실로, 최고 아티스트에는 ‘정동X연실’이, 우수 아티스트에는 ‘무아’, 인기 아티스트에는 ‘몸맘뭅’이 각각 선정되었다.
최고상을 거머쥔 정동X연실의 '우리는 어떻게 ‘ㅅ’ 것인가'는 전통연희와 피지컬시어터의 언어를 빌려, 청년 세대가 겪는 ‘쉼’에 대한 질문을 예술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통적 기법을 전복하지 않으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밀도 있게 녹여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연희’라는 장르가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동시대의 언어임을 일깨웠다.
무아는 궁중무용 ‘춘앵무’의 미학을 현대무용의 문법으로 재조립한 '二月의 틈'을 통해, 전통 형식과 상징을 세심하게 해체하고, 그 틈에서 피어나는 봄의 감각을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무보(舞譜)와 화문석, 화관은 단지 전통의 유물이 아닌, 새롭게 호흡하는 조형 언어로 무대 위에 펼쳐졌다.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몸맘뭅의 '도이고 – 되고'는 몸이라는 공통 언어를 중심에 두고, 사운드와 정가, 움직임을 직조해낸 복합장르 작업이다. 이들은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접근을 통해, 전통의 형식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올해 '청춘만발'의 공연은 ▲슬슬 '슬슬, 시작해볼까' ▲무로 '물망초 : 나를 잊지 말아요' ▲퍼커씽연희듀오 구궁 '지역프로젝트(ver.호남)' ▲소곡선 '별을 품은 아이' ▲연희집단 미로 '잡색의 판' 등 다양한 실험작들과 함께 펼쳐졌다. 이들은 모두 ‘전통’이라는 뿌리를 지닌 채, 그 외연을 넓히고 확장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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