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성수1·2지구, 압구정2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장이 하반기 도시정비 수주전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세 곳의 공사비 규모만 6조원 이상에 달하면서 주요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견사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는 공사비만 약 2조1540억원으로, 한강변 정비사업 가운데서도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열린 시공자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 호반건설, 금호건설, BS한양 등 7개사가 참석했다.
다만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합은 입찰조건 완화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조건 변경 이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까지 뛰어들 경우 GS건설과 함께 3파전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고보고 있다.
성수2지구도 1조7846억원 규모로, 시공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곳 역시 삼성물산 건설부문,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브랜드 파워 및 양호한 신용등급을 앞세운 DL이앤씨, 최근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포스코이앤씨, 공격적 행보를 이어온 삼성물산까지 가세하면서 누가 주도권을 쥘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성수1·2지구는 대규모 단지와 한강변 입지를 동시에 갖춘 만큼, 향후 브랜드 위상에도 영향을 줄 핵심 사업지로 평가된다.
압구정2구역은 오는 27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공사비만 약 2조7488억원으로, 단일 구역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현재 현대건설이 사실상 단독 질주하고 있다. 1차 입찰과 2차 현설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고,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뒤 수의계약 전환 방침을 확정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강남권 랜드마크 수주를 확실히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도시정비 수주 1위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성수1·2지구와 압구정2구역 등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이 하반기에 동시에 불을 지피면서 건설사 간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의 입찰조건, 안전관리 능력, 자금력, 브랜드 경쟁력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순한 ‘최저가 경쟁’이 아니라 종합적인 역량 대결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1조683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27조8700억원)를 넘어섰다. 이 중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가 절반 넘게 차지해 ‘3강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 신반포4차 재건축, 개포우성7차 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권을 연달아 따내며 7조82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5조5357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압구정2구역과 장위15구역을 더하면 10조원에 가까운 누적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물산과의 양강 구도 속에서 왕좌 수성이 쉽지 않지만, 단일 사업지 규모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까지 공격적인 수주로 5조302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다만 중대재해 여파로 하반기 신규 수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강변 성수·압구정의 초대형 사업권은 이 같은 3강 구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입찰조건 완화, 안전관리 능력, 브랜드 경쟁력 등 다층적인 요소가 작용하면서 단순한 저가 경쟁이 아닌 종합적인 역량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핵심 입지의 대형 정비사업장은 향후 10년 건설사의 도시정비 포트폴리오를 좌우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다”며 “단순한 수익성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시장 신뢰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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