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흐른 가운데 생전 고인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는 기상캐스터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내놓고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MBC 또한 진상규명을 위해 조직위를 구성했으나 괴롭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A 씨를 제외하고 기상캐스터 김가영, 최아리, 이현승과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故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3개월 뒤인 12월 뒤늦게 알려졌으며 이듬해인 지난 1월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MBC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일부 문건에 따르면 故오요안나의 선배 기상캐스터들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고인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채팅방에는 “(오요안나) 완전 미친O”, “몸에서 냄새난다”, “우리 후배로 취급하지 말자”, “피해자 코스프레한다” 등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해당 채팅방에 김가영, 최아리, 이현승, 박하명 등 MBC 간판 기상캐스터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하차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다만 MBC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들을 가해자로 볼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들을 향한 눈길은 여전히 싸늘하다. 최근 MBC와의 재계약을 마친 세 사람은 여전히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김가영은 논란 이후 고정 출연 중이던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MBC FM ‘굿모닝FM 테이입니다’ 등에서 하차했으나 기상캐스터로서 방송에 출연해 뭇매를 맞았다. 최아리는 현재 MBC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에서 기상캐스터로 활약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괴롭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A 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변론 기일은 두 차례 연기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부는 A 씨 측이 제출한 기일 변경 신청서를 받아들여 당초 9월 23일에서 10월 14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재판일을 변경했다. 현재 A 씨 측은 “고인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사실이 없다”며 “A 씨 행위로 고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故오요안나의 1주기를 앞둔 지난 8일부터 고인의 어머니가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불쌍하게 죽은 내 새끼의 뜻을 받아 단식을 시작한다”며 “MBC에서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의 친오빠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故오요안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이 밝혀지고 방송 미디어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15일) 오후 7시 MBC 단식농성장 앞에서 故오요안나의 1주기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故오요안나, 김가영, 최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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