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유병훈 감독이 강등권 탈출에 마냥 기뻐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제주SK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안양은 3연승을 구가하며 울산HD를 넘어 리그 8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안양은 제주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14분 혼전 상황에서 수비가 여럿 달라붙었음에도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것이 송주훈의 슈팅과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제주의 퇴장 이후 수적 우위를 잘 이용해 3연승을 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 23분 야고가 공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유인수에게 팔꿈치로 가격당했고,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유인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안양은 맹렬하게 제주를 밀어붙여 전반 36분 토마스의 슈팅이 야고를 맞고 들어가고, 후반 36분 유키치가 두 번의 시도 끝에 역전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유 감독은 3연승에 기뻐하기보다 다음 경기에 대한 경계를 우선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핵심 선수들의 공백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한가람, 김운, 강지훈 선수가 훌륭히 메워줬다. 그 선수들 덕분에 팀이 단단해졌다. 항상 우리에게 움직일 힘을 주시는 안양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3연승을 했지만 아직 이룬 게 없고 갈 길이 멀다. 만족하지 않고 계속 승점을 쌓아나가도록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그간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3연승뿐 아니라 3연패 기간도 있었다. 선수들이 의기투합한 게 결과로 나왔다. 강등권을 벗어나면서 6강에 진입해야 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울산HD전 승리를 목표로 잘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당연히 상위 스플릿 욕심이 있다. 6강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욕심 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차분하게 지금처럼 도전하고 준비하면 기회가 열릴 거라 생각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라이벌 FC서울 김기동 감독의 발언도 동기부여 삼고자 한다. 김 감독은 지난달 안양과 맞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안양이 꼭 1승을 하고 싶다는데, 계획대로 됐으면 지금 그 순위에 있겠나'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관련해 유 감독은 "그러면 더할 나위 없지만 우리는 서울을 잡아서 올라가기보다 6강을 목표로 한다. 자존심 상하는 건…"이라며 한 번 숨을 고른 뒤 "이전에 서울전 1승이 목표였는데 김기동 감독님이 '계획대로 됐으면 그 순위에 있겠나'라는 발언을 했었다.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동기부여 삼아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상위 스플릿에 가는 김에 서울도 넘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어려움 속에서도 안양은 계획한 대로 움직였다. 유 감독은 "제로톱 형태이기 때문에 미드필더진에서 숫자가 부족해졌고, 우리가 중원에서 약속한 움직임이 나왔다.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지만 우리도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가 중앙으로 몰리면 우리가 야고 등을 통해 측면을 공략했다. 퇴장이 나온 뒤에는 전방압박을 통해서 찬스를 만들고 상대 실수를 유발했다. 그게 승리하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여러 기회를 놓친 김운에 대해서는 "아직은 얘기를 못했다. 감독으로서 화가 나는 게 아니고 김운 선수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한다. 자기도 오죽 답답했겠나. 심적으로 편안하게 만들고 싶다. 찬스는 경기 때마다 오고 있다. 개인 훈련 등을 통해서 보완해야 한다. 두세 번 기회를 놓친 건 아쉽지만 훈련 때 강하게 지적해서 넘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훈련을 통해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오늘 김영찬을 스트라이커로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모따가 없어서 스트라이커가 김운뿐이었다. 상대가 퇴장을 안 당했더라도 투톱으로 김영찬과 권경원을 준비했다. 동점골을 넣어서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김영찬 톱을 준비했다. 박정훈을 넣은 다음에는 스리백으로 갈 생각도 있었다"라며 "전술을 많이 바꾼다고 좋은 건 아니다. 바꾸는 첫 번째 이유는 선수단 구성에 따른 최적의 방향을 찾는 거다. 미팅으로 방향을 찾는 것까지는 가는데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경험이다. 선수들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운영을 해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비결이 된다"라며 베테랑들을 칭찬했다.
이제 안양은 울산을 상대한다. 이미 울산을 넘어선 안양은 울산까지 잡는다면 강등권과 격차를 더욱 벌리는 건 물론 상위 스플릿 도전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4연승을 거둔다면 지금까지 좋았던 기세를 몰아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 감독은 섣불리 승리를 예측하는 걸 경계했다. "오늘 안 된 것부터 리뷰해야 한다. 울산을 봐야 한다.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데 팀의 밸런스가 아직 안 잡혔다고 판단한다. 개인 기량이 좋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승리를 목표로 하되 최후에는 승점 1점이라도 따겠다는 목표로 전술적인 거나 상대 개인 능력을 방어하게끔 준비하겠다"라며 "울산이 자신감은 있을 거다. 우리도 자신감을 갖고 나간다. 주눅들지 않고 하면 울산에 더 부담이다. 우리에게 더 좋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울산이 지금은 힘든 상황이지만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다. 우리도 울산을 잡으면 더 올라갈 수 있다"라며 방심하지 않고 잘 준비해 울산까지 잡아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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