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가비알(False gharial, Tomistoma)
말레이가비알속의 악어로, 현생 악어들 중 인도의 가비알과 함께 가비알과에 속하는 단 두 종의 악어임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섬, 수마트라섬에 서식하며 과거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도 서식했으나 현재는 자취를 감췄음
생김새에서 보다시피 가비알의 특성과 크로커다일의 특성을 섞은 듯한 외형을 하고 있어 한때는 가비알과 비슷한 모습으로 수렴진화한 크로커다일상과의 일종으로 분류되었던 때도 있었는데, 영어 명칭 중 하나인 False gharial이 그 잔재임
(말레이가비알과 가비알의 비교)
(가장 가까운 현존하는 친척인 인도가비알)
말레이가비알 역시 가비알아과에 속하니만큼 가비알처럼 극단적으로 얇진 않으나 다른 악어들에 비해 길고 좁다란 주둥이를 지녔는데, 가비알과는 달리 수컷도 주둥이 끝에 혹이 존재하지 않고 주둥이의 줄어드는 각도가 더 완만함
다만 피토사우루스과를 연상시킬 정도로 주둥이가 두껍게 변형된 개체도 간혹 존재함
(코주부원숭이를 사냥하는 말레이가비알)
이런 얄쌍한 두개골 탓에 주요 먹이는 물고기이나, 가비알만큼 극단적인 어식성으로 전문화되진 않았으며 치악력도 상당해서 도마뱀, 거북, 원숭이, 사슴, 물새 등을 잡아먹기도 함.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사람을 잡아먹은 경우도 기록되어 있음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말레이가비알은 그 주목도에 비해 굉장히 큰 덩치를 자랑하는 악어임
대영박물관에 남아있는 한 두개골 표본의 길이는 무려 84cm에 달하며 뮌헨의 자연사박물관도 81.5cm짜리 말레이가비알 두개골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 두 표본은 현존하는 가장 긴 악어 두개골 1, 2위에 달함
이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긴 악어 두개골들은 대부분 말레이가비알의 것이며, 대체로 65~77cm에 달하는데 이는 악어 최대종으로 익히 알려진 바다악어의 두개골 길이 이상을 자랑하는 수준임
이들의 전체 몸길이 실측치는 존재하지 않지만 머리와 몸의 비율상 생전에는 6m를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됨으로 현생 악어 중 한손에 꼽히는 대형종인 것
하지만 현재는 인간이 대형 개체들의 씨를 말려버린 결과 많이 소형화되어 거대한 개체들이 거의 관찰되지 않음
여담으로 말레이가비알아과에 속하는 멸종된 근연종으로는 한유수쿠스, 토요타마피메이아, 가비알로수쿠스, 람포수쿠스 등이 있는데 모두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고 몇몇 종은 10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걸 보면 말레이가비알아과의 덩치 포텐이 높은 듯 하다
(체코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ZOO Dvur Kralove)에 있는 5.1m 수컷 말레이가비알 크라켄)
(인위적인 번식을 위해 옮겨지는 수컷 말레이가비알)
말레이가비알은 가비알보다는 개체수 전망이 낫지만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종으로, IUCN 적색 목록에서 위기종(EN)으로 취급됨. 밀렵의 위협보다는 서식지 파괴로 인한 위협이 더 큰 편임
또한 주로 검은색인 가비알과는 달리 말레이가비알의 성체 개체는 갈색 바탕에 검은색 점박이 무늬를 가진 발색이 자주 나타나는데, 개인적으론 꽤나 아름답다고 생각함
말레이가비알은 독특한 외형과 거대한 크기를 지녔지만 인지도가 낮은 점이 아쉬워 이렇게 글을 한번 써봤음
거대하고 간지난다, 말레이가비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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