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남성이 여장을 하고 아파트에 침입한 사건이 알려지며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9일 중국 홍성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일 밤 상하이 청푸구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조사결과 2021년 당시 22세였던 여성 류첸과 24세 남성 이쿤은 교제한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부모님 허락없이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류첸의 부모가 이혼을 요구해 두 사람은 2021년 11월에 혼인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3년 뒤 이쿤은 과거 자신의 전처 류첸 명의로 등록된 전자 의료보험카드를 통해 그녀의 새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쿤은 류첸의 현 남자친구에게 혼인기간 중 류첸에게 선물했던 물건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 하는 등 그녀를 괴롭혔고, 이에 앙심을 품은 류첸은 극단적인 대응에 나섰다.
류첸은 지인 4명과 함께 범행을 계획해 이쿤의 집으로 향했다. 남성 지인 중 한 명은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발과 녹색 치파오를 착용하고 여성으로 위장했다.
이들은 이쿤의 주거지에 침입했으나 이쿤의 아버지가 갑작스레 뛰어가 창문을 열자 당황한 채 도주했다. 이들은 이쿤의 휴대전화 한 대만 들고 급히 달아났으며 현장에는 가발과 의상이 든 가방이 남겨져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단 하루만에 류첸과 거주 침입에 가담한 4명 모두 검거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변명했지만 수사당국은 사전계획, 변장, 주거침입 등 정황을 종합해 명백한 불법행위로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들고 도주한 인물은 "신고가 두려워서 들고 나갔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절도나 강도혐의는 적용되지 않고 소란죄를 적용해 형사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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