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지르고, 성폭행까지 했다”…재개발 현장서 벌어진 잔혹 실화('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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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지르고, 성폭행까지 했다”…재개발 현장서 벌어진 잔혹 실화('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뉴스컬처 2025-09-12 12:3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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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192회에서는 '사라진 나의 집, 그리고 적준'이라는 부제를 통해 재개발 현장에서 벌어진 잔혹한 폭력과 인권 유린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단순한 철거 현장이 아닌, "전쟁터"에 가까운 참혹한 상황 속에서 무너져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조명했다. 이라크 전쟁 등 세계 각지의 분쟁을 기록해온 임종진 사진기자는 “도원동에서 본 현장은 전쟁보다 더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3도 화상을 입은 청년과 중상을 입은 노인이 응급실에 실려간 그날, 평화롭던 동네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사진=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현장에는 ‘적준’이라는 악명 높은 철거 용역이 동원됐다. 그들은 쇠파이프와 망치를 들고 주거지에 침입,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집 안에 사람이 있어도 불을 지르는 행위는 예사였고, 욕설과 협박은 기본이었다.

리스너로 함께한 KCM은 “정말 무자비하다. 정신 나간 것 아니냐”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렸고, 윤은혜는 “너무 지옥 같았을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배우 채서진 역시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폭력은 극악무도했다. 임신 5개월의 여성이 폭행당하고, 대변을 강제로 먹이는 행위까지 벌어졌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계단 아래로 던져졌고, 성폭력까지 자행됐다. 봉천동과 행당동 등지에서는 연탄재를 하체에 넣는 등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인권 유린이 이어졌다.

전농동에서는 이른바 ‘너구리 작전’이 실행됐다. 용역들은 불을 지르고 유독가스를 살포했고, 주민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해야 했다. KCM은 “이건 그냥 야만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은 전기와 물이 끊긴 집에서 고립돼 지냈고, 부모와 생이별하기도 했다.

방송은 이 같은 폭력의 배경으로 합동 재개발 제도를 꼽았다. 1983년 정부는 민간 주도형 방식을 도입했고, 이후 철거와 시공은 민간업체로 넘어가며 폭력적 철거 용역의 시대가 열렸다. ‘적준’은 이후 시공, 폐기물 처리까지 아우르며 성장했지만, 과거의 폭력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수십 명이 다치고, 불에 타고, 평생 트라우마로 고통받았지만 정작 처벌받은 이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철거민들이 농성했다는 이유로 수배자 신세가 되기도 했다.

KCM은 “이걸 겪은 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안 간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고, 윤은혜는 “또 다른 범죄 보고서가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나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꼬꼬무’는 ‘철거 범죄 보고서’의 머리말을 인용하며 마무리했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MC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는 “어떤 범죄도 영원히 숨길 수 없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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