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협상' 與투톱 충돌…金 "사과하라"·鄭 "오직 민심·당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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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 협상' 與투톱 충돌…金 "사과하라"·鄭 "오직 민심·당심"(종합)

연합뉴스 2025-09-11 19:52:17 신고

3줄요약

정청래 "지도부 뜻과 달라"…김병기 "긴밀 소통" 반박하며 鄭 사과 요구

비공개 의총서 鄭 "제 부덕의 소치" 유감 표하면서도 직접 사과는 안해

李대통령 취임 100일에 黨 혼란 노출…투톱 리더십 균열 등 여진 우려

3대 특검법 개정안 처리 마친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3대 특검법 개정안 처리 마친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과 김병기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더센 특검법(3대 특검법 개정안)' 개정안에 대한 수정안 처리를 지켜보고 있다. 2025.9.11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곽민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수정하기로 국민의힘과 합의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에서 당의 '투톱'인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간 갈등이 11일 표면화됐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합의 후부터 "내란당과 왜 그런 합의를 하느냐"는 당내 강경파와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려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우리 지도부 뜻과는 많이 다르다"며 원내지도부에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논란 책임을 사실상 김 원내대표에게 돌리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 측에서는 "충분히 협의가 있었다"며 "원내지도부가 단독으로 한 게 아니다"는 취지의 반발이 나왔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특검법 개정안 수정 합의에 대해 "몰랐다", "정부 조직과 내란 진실 규명을 어떻게 맞바꾸냐. 원치 않는다"고 밝히며 김 원내대표가 더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 됐다.

김병기 원내대표, 질문 받으며 본회의장으로 김병기 원내대표, 질문 받으며 본회의장으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9.11 pdj6635@yna.co.kr

앞서 친명계인 김 원내대표가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국민의힘의 협조를 조건으로 특검법 수정에 잠정 합의했을 때만 해도 이 대통령의 '협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는데, 대통령이 오히려 당 강경파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단독 행동' 처럼 국면이 전개되자 반박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협의했다고 강조함으로써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정 대표를 반박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 전 정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한 채 기자들에게 "정청래가 사과하라고 하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정 대표 측에서는 "김 원내대표는 협상 책임자로, 지도부와 소통하지만 구체 내용까지 세세하게 공유하지는 않는다"며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 내용인 수사 기한 연장이 빠질 줄 몰랐다"는 말이 나오는 등 책임 공방 양상도 연출됐다.

비공개 의총 입장해 김병기와 인사하는 정청래 비공개 의총 입장해 김병기와 인사하는 정청래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입장해 먼저 입장해 앉아있던 김병기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5.9.11 hkmpooh@yna.co.kr

일부 강성 당원들은 '문자폭탄'에서 더 나아가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사퇴 촉구 시위까지 벌였다.

당내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자 정 대표는 수습 모드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오후 의총에서 "정치는 상대와 협상을 해야 하고 원내지도부는 특히 그렇다. 피를 말리는 과정을 겪게 된다"며 "좋은 협상, 부족한 협상 모두 있을 수 있는데 결국 당 대표 부덕의 소치"라고 유감을 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불협화음은 상대(국민의힘)에게 이로움을 준다. 우리가 잘 할 일만 생각하자"며 "국민과 당원, 의원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로서 도의적으로 사과를 표하면서도 김 원내대표에게 직접 사과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 대표가 의총장에 먼저 도착해 있는 김 원내대표를 몸을 감싸 안는 듯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신상발언 격으로 여야 협의 내용을 전하며 전후 사실관계를 제대로 모르면서 비난하지 말라는 취지로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잠정 합의했던 수정안 각론에는 국민의힘 요구대로 '수사기간' 30일 추가 연장을 빼면서도, '수사 준비기간'에 수사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만들어 사실상 15일의 수사기간을 벌었다면서 "실질적으로 15일 때문에 합의를 깨는 게 맞느냐", "의원들이 SNS에 글 올릴 때 오해 없도록 해달라" 등의 항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실시간으로 자세하게 당내에 공유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독자적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거듭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발언 후 다시 여당안 원안대로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것으로 의총이 마무리되려 하자, 일부 의원들이 '원안은 너무 세다'며 위헌 소지 등 일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재논의 끝에 수사 기한 연장과 인력 확대는 원안대로 하고 특검의 수사 지휘권 일부 제외와 내란 혐의 사건 재판 '조건부 중계' 등의 조항은 여야 합의안의 취지를 살려 처리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비공개 의원총회 참석한 정청래 비공개 의원총회 참석한 정청래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입장하다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9.11 hkmpooh@yna.co.kr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에 당 투톱의 충돌이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당은 뒤숭숭한 모습이다. 당원들 간의 뒷말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특정인의 책임이 아닌 당 의원 모두의 책임으로, 건강하고 치열한 논의 과정이라고 본다"면서도 "대통령이 주목받아야 할 날에 당이 이러니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개혁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 간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된 터여서 이날 당 투톱이 연출한 갈등상이 자칫 리더십 균열이나 내홍 등 여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뒤따른다.

강성 당원들의 한마디에 하루 만에 합의를 깼다거나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이 정국 경색을 초래했다는 식의 비판이 야권에서 나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긴 하루가 지나간다"며 "바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늘 처음처럼 오직 민심, 당심만 믿고 간다. 민심을 이길 자는 없다. 내란 청신은 멈출 수 없는 시대 정신"이라고 적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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