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보 진영 빅스피커이자 강성 팬덤정치를 하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 씨를 비판하자 여권 내부에서 이를 반박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팬덤정치는 여야를 떠나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정책과 논리, 이념으로 대변되는 정당정치가 아닌 특정 인물에게 기대는 팬덤정치가 당원들을 움직이면서 의원들도 이에 편승하기 때문이다.
곽 의원은 이러한 팬덤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팬덤정치를 시작한 인물로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의 발언에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어심'으로 통칭되는 김 씨의 방송은 과거 전통 언론이 정치 과정에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유튜브 역시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구독자를 통해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곽상언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화 안 된다"
김어준 겨냥, 현실정치에 권력 행사하는 '팬덤정치' 비판
곽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뉴스공장에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은 65명에 불과했다'는 한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그 65명 중 한 명의 의원이 저 곽상언이다. 만일 이러한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특정 매체에 기대는 일부 의원들의 '친김어준'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우리 방송은 국회의원을 여러 명을 배출한 힘 있는 방송이야', '우리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 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출처가 분명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종류의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김 씨를 비롯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의 당내 영향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강한 정파적 성향으로 "확인되기 전엔 어차피 다 음모론"이라는 김 씨 특유의 '사이다' 메시지가 강성 당원을 이끌며 점차 현실정치에 권력을 행사했고, 정당이 스스로 정해야 할 정치적 의제와 분석, 해석까지도 김 씨에 의존한 실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곽 의원은 비정치인인 김 씨가 당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곽 의원은 지가 뭐라고 유튜브에 출연하지 않나'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과거에는 언론사들이 정치권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공천에 관여하고 후보 결정에 개입했다"며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셨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며 유튜브의 정치 개입을 비판했다.
곽 의원은 전날인 7일에도 뉴스공장이 민주당의 핵심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을 비판하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공개 저격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김 씨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최민희 "1등엔 이유 있어, 223만 집단지성 외면 말라"
'어심'으로 불리는 김어준 씨의 영향력이 우려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곽 의원의 비판을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권 내에서 곽 의원을 비판하며 유튜브 미디어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대두된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소위 제도 언론 기자들, 부화뇌동 국회의원님, 자존감 좀 가지시라"며 "TBS에서 강제 퇴출된 김어준 진행자가 뭐가 겁나 떼거리로 이러시나"라고 했다.
최 의원은 "1등에는 다 1등(하는) 이유가 있다"며 "김어준 씨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구독자 223만 명의 '집단지성'은 외면하고 왜 비난부터 하냐"고 따졌다. 이어 "김어준의 겸뉴공 나가는 건 떫다? 부끄럽지 아니한가"라며 곽 의원을 '부화뇌동 국회의원'이라고 지칭했다.
친여 이동형 "金저격한 곽상언, 다음 경선 어려운 것이 현실"
친여 성향 방송인 이동형 작가는 8일 JTBC 유튜브 라이브〈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김 씨를 저격한 곽 의원이 다음 경선에서 질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 작가는 유튜브가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이를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짚으며 "잘 바꾸지 않는다. 각종 커뮤니티나 댓글을 한번 보라. '곽상언 안 된다', '대통령님 사위 잘못 뒀네요'라는 말로 도배됐다"며 "다음 경선에서 질 확률이 높고 현실이 그렇다. 더더욱 소신 발언을 못 하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도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이고 권력을 위임하는 거니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는 점이 있고, 또 어떤 채널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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