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묵직한 이야기의 힘, 연출, 연기가 완벽한 3박자를 이루면서 '전율'을 일으킨다. 103분 런닝타임 동안 강한 몰입을 이끄는 연상호 감독의 여섯번째 실사 영화 '얼굴'이다.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얼굴'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 주역들과 연상호 감독이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에 참석한 관계로 이날 시사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이전부터 구상했던 작품으로, 그의 첫 그래픽노블 '얼굴'을 영화화 했다.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얼굴'은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세상을 본 적 없는 시각장애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씨로 도장을 만든다는 아이러니한 설정과, 남편도 아들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정영희'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통해, 선명한 주제 의식을 드러냈다. 특히 강한 몰입을 이끄는 연출과 주조연 배우 할 것 없이 압도적인 연기력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연상호 감독은 "예산에 제약에 있어서 함축적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원작에 있는 많은 장면을 뺐다"라며 "원작이랑 가장 달라진 건 '정영희' 캐릭터다. 피해자이지만 마지막까지 저항한 흔적을 남기는 강인한 인물이길 바랐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을 동시에 연기하며 1인 2역에 도전, 그동안 쌓아 왔던 연기의 폭을 한층 확장했다. 그는 "작가의 메시지를 묵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라며 "연 감독님이 사회를 향해 투덜대는 영화를 만들 때 좋은데, 참여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민은 시각장애 연기를 펼친 것과 관련해 "제가 시각장애인으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그 가족으로 꽤 오래 살아왔다. 자연스럽게 되짚게 되는 행동 패턴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정민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촬영을 준비하면서 아버지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버지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선물이 됐다"고 했다.
'임영규'의 40년 후를 연기한 권해효는 "연 감독의 특별한 디렉팅은 없었다. 외형적인 형태로 접근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지 않았다"라 며 "사실 15년을 함께 살았던 장인어른이 시각장애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돌아 가셨다. 예전에 장인어른의 일상을 많이 지켜봤다. 빠르게 움직이셨는데 익숙하지 않은 곳에선 조심스러웠다"고 전했다.
신현빈은 영화에서 단 한 번도 '얼굴'이 노출 되지 않았다. 말투와 목소리 떨림만으로 캐릭터를 그려냈다. 그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연기를 준비할 때 여러 마음이 들었다. 어렵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재미있겠다 싶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관객들이 상상으로 '영희'의 얼굴을 그려가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특히 '얼굴'은 약 2억 원의 예산으로 퀄리티 높은 작품을 완성해 냈다. 그는 "처음에 핸드폰으로 찍을까 생각했다. 질이 안 좋더라도 찍어보자고 생각 했는데 박정민이 들어오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스태프들 퀄리티까지 예상보다 높아졌다. 이 자리를 빌어서 배우들께 공식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 감독은 "예산이 적어서 손익분기점도 낮지만 이렇게 흥행에 목말라 본 적은 없다.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가져가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간절한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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