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조선소는 전쟁시설" 부정여론 키우는 美단체 배후에 중국자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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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조선소는 전쟁시설" 부정여론 키우는 美단체 배후에 중국자본설

르데스크 2025-09-10 16:3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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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그룹이 '친중 세력'의 표적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내 급진적 사회주의 단체들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이하 필리조선소)를 '전쟁 시설'로 못 박고 연일 비판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막후에서 이들 단체를 움직이는 세력이 중국 자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미국 정치권에선 중국 자본이 한미 조선업 동맹을 흔들기 위해 한화그룹을 제물로 삼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필리조선소 노골적 비판 일삼는 사회주의 행동대장 FRSO…美 의회, 중국 개입 예의주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찾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자유로운사회주의조직(Freedom Road Socialist Organization, 이하 FRSO)'을 비롯한 다수의 사회주의 성향의 단체들은 조선소 정문 맞은편에서 조선업 투자 반대 집회를 열었다. 20여명 가량의 집회 참석자들은 "필리조선소는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시설"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필리조선소를 다시 전쟁 생산 시설로 전환시켰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 앞에서 시위 중인 사회주의 성향 단체 회원들. [사진=파이트백]


이들 단체가 내세운 주장의 근거는 필리조선소의 전신이 필라델피아 해군조선소(Philadelphia Naval Shipyard, 해운조선소)였고 이곳이 군함 건조·수리의 거점으로 활용됐다는 점이었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조선소에선 총 1218척의 군함이 수리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긴 하지만 해군조선소는 1995년 폐쇄됐고 이후 군함을 직접 건조한 기록은 전무하다. 결국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문제 삼고 집회까지 벌인 셈이다.

 

FRSO는 그동안 미국의 주요 기업과 군사 관련 시설을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를 일삼아 온 급진적 사회주의 성향의 단체다. 2000여명의 조직원과 100여명의 간부진으로 구성돼 있다. 특정 정치 성향을 띈 시민단체 치고는 비교적 큰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자신들의 정치 이념 전파를 목적으로 '파이트백'(Fight Back)이란 언론사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언론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천명의 조직과 언론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보니 그동안 FRSO의 운영자금 출처를 두고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는데 최근에는 운영자금 출처로 중국을 지목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현지 싱크탱크와 의회에 따르면 FRSO는 '루시파슨스사회연구소'(Lucy Parsons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 이하 루시파슨스) 등 사회주의 비영리 기구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약 26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지원 받았다. 루시 파슨스 보유 현금(60만달러, 약 8억원)의 약 43%에 달하는 수준이다.


▲ 한화 필리조선소 집회를 주도하는 FRSO는 급진적 사회주의 성향의 단체로 유명하다. 사진은 미국 FRSO 회원 모집 포스팅. [사진=FRSO]

 

심지어 FRSO는 세금 관련 문제 때문이라며 공식 후원 계좌 또한 루시파스슨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루시파슨스는 노동·계급·사회운동 분야 연구와 출판 활동을 전개하는 급진적 사회주의 성향의 단체다. 미국의 경우 비영리 단체의 개별 기부자 신원 비공개가 허용돼 루시파슨스의 자금 출처는 불투명한 상태다. 결국 익명의 후원자가 루시파슨스에 돈을 대고 다시 루시파슨스가 FRSO에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가 갖춰져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사회 안팎에선 급진적 사회의주 성향의 두 단체를 막후에서 이끄는 최초 자금원으로 '중국'을 지목하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인플루언스 워치는 "FRSO등 사회주의 단체는 중국 자본을 통해 미국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워싱턴 정가에선 미국인 사업가 '네빌 싱햄'(Neville Roy Singham)을 루시파슨스의 핵심 기부자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소프트웨어 컨설팅사 소트웍스(ThoughtWorks) 창업자로 네빌은 오랜 기간 공개적으로 급진적 사회주의 사상인 '마오이즘'을 찬양해 온 인물이다. 그는 "중국은 자유 시장 조정과 장기 계획이라는 이중 시스템을 통해 세계가 더 나아졌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을 펼쳐왔다. 그가 설립한 소트웍스 역시 샤오미 등 중국 대기업들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했다. 덕분에 네빌 역시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자본 흐름은 '중국 빅테크➞소트웍스➞싱햄➞비영리단체➞시위 조직' 형태로 연결된다는 것이 워싱턴 정가의 중론이다.

 

▲ 미국 정부는 FRSO 등 사회주의 단체 배후로 중국 정부와 네빌 싱햄을 지목하고 있다. 사진은 네빌 싱햄 (왼쪽)과 그가 참석한 중국 국제 이미지 혁신 포럼 2023 워크숍 현장. [사진=SNS갈무리]

 

이러한 주장은 단순히 의혹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체를 확인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Committee on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는 네빌을 상대로 공식 조사에 나섰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네빌이 낸 2040만달러(약 283억원) 규모의 기부금의 출처와 사용 경로를 밝히기 위함이다. 위원회는 네빌의 기부 활동이 중국 공산당을 대신한 자금 지원으로 보고 기부금 출처와 목적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소속 의원 제임스 코머(Jamer Comer)는 "네빌은 미국을 파괴 분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는 중국 공산당을 대신해 미국을 분열시키는 단체들에 대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Ways and Means) 또한 거액의 기부 활동에 의구심을 갖고 면세 지위 적정성과 자금 투명성을 따지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조선소 비판 공세에 한·미 경제계 동반 우려 "사업 차질 빚으면 결국 중국만 유리"

 

▲ FRSO는 과거 기업을 대상으로 과격 시위를 빈번하게 벌여왔다. 사진은 FRSO와 사회주의 성향 단체가 주최한 집회 현장. [사진=SNS갈무리]

 

한국과 미국 경제계 안팎에선 미국 내 급진적 사회주의 성향 단체들의 필리조선소 공세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 단체가 그동안 여론 선동, 사업장 점거 등을 통해 특정 기업의 실질적 피해를 야기한 사례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FRSO는 과거 미국 내 배송업체 UPS의 한 지점을 점거해 배송 차질을 초래했고 록히드 마틴·GM 등을 겨냥한 집회를 벌여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시카고의 리퍼블릭 윈도우 공장(Republic Windows & Doors)을 점거해 일시적 생산 중단을 초래하기도 했다. 당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약 200만달러(27억원)약 규모의 손실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미국 사회주의자들이 필리조선소의 생산·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면 그 자체만으로 양국 간 신뢰관계에 흠집이 생길수 있다"며 "결국 중국만 이익을 보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 싱크탱크 더 헤러티지 파운데이션은 "중국 등 공산주의 정권은 FRSO 등 단체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들의 목표는 미국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 생산능력 확충과 국가 공급망 복원의 상징과 다름없다"며 "해당 공장에 대한 대규모 시위나 노조가 결성된다면 향후 사업에 지장은 물론 미국 정부와의 신용까지 깨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역시 "일단 시민단체가 특정 기업을 목표로 삼아 여론전을 펼지는 것 자체가 기업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특히 과격한 성격의 단체의 경우 그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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