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김두한과 라이벌 시라소니의 대결 일화가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MBN 4부작 특집 역사 토크쇼 ‘불멸의 라이벌’ 3회에서는, 국정원 출신 채성준 교수와 ‘야인’ 전문 정병철 기자가 출연해 해방 전후 종로를 주름잡았던 주먹꾼 김두한과 김두한의 첫 라이벌인 ‘신의주의 시라소니’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권율은 “제가 오늘 여기 오길 잘한게 드라마 ‘야인시대’ 광팬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인시대 이야기를 하니 심장이 뛴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정병철 기자는 “김두한은 타고난 싸움꾼이다. 당시에는 조폭, 깡패를 어깨라고 불렀다. 알고 보면 김두한은 일제 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제 3공화국 시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벌하게 살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먹 하나로 중국 대륙을 장악한 김두한의 라이벌 이성순이 소개됐다. 이에 율희는 “이성순이 누구냐? 저는 모른다”라고 물었다. 정별철 기사는 “이성순이 ‘시라소니’다. 평안북도 신의주 출신이다. 만주벌판을 정복하고 중국 대륙까지 이름을 날렸던 유명한 싸움꾼이다”라고 설명했다.
채성준 교수는 “원래는 시라소니가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16살 때 가세가 기울자 밀무역을 시작했다. 이게 불법거래다. 당시 세관단속을 피허기 위해 달리는 열차를 몸을 던쳐 타야했다. 시라소니는 열차를 자유자재로 탔고, 그 모습이 시라소니같다고 해서 별명이 붙었고 이름보다 더 유명해졌다”라고 전했다.
시라소니의 주특기는 공중니킥이며, 김두한은 주특기는 거구에서 나오는 한방이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김두한은 공부하면 친일파가 되기 쉽고, 반일사랑이 생겨 위험해진다는 이유로 공부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이제 그는 자신만의 체육관을 만들어 공부 대신 운동만 했다.
김두한과 시라소니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지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후 인터뷰 영상을 통해 ‘시라소니’ 아들은 두 사람의 실제 일화를 전했다.
시라소니 아들은 “아버지가 김두한이 강하다고 하니까 직접 우미관으로 들어갔다. (시라소니가) ‘호랑이가 다른 호랑이 굴에 들어오면 하나는 죽어야 한다’라고 하자 김두한이 ‘잘 만났다, 너 오늘 제삿날이다’라고 탁자를 내리쳤다. 그러자 탁자가 두동강이 났다. 시라소니가 평소는 졸린 눈인데 상대를 만나면 눈이 달라진다. 두 사람이 눈을 마주 보고 노려보자 김두한이 웃으며 ‘제가 농담을 했다, 제가 형님으로 모실테니 용서해주십쇼’라고 무릎을 꿇었다. 주먹 세계는 싸우고 안 싸우는 것 보다 형, 아우가 갈라지는 순간 끝이 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실제 싸움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병철 기자는 “김두한이 갖고 있던 원칙 때문에 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원칙은 ‘명분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였다. 이건 시라소니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설명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MBN ‘불멸의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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