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화성] 김진혁 기자= 화성FC의 중고참으로 프로 무대를 누비고 있는 백승우가 차두리 감독의 리더십을 이야기했다.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8라운드를 치른 화성이 충남아산FC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화성은 전반 26분 김병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7분 은고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전 골대를 두 차례 맞히는 등 맹공을 펼쳤으나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화성은 승점 1점에 만족하며 10위를 유지했다.
후반전 맹공의 중심에는 백승우의 활약이 있었다. 벤치에서 출발한 백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1분 데메트리우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추가시간 5분은 무언가를 증명하기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백승우는 몇 차례 기회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문전 왼쪽에서 절묘한 터치로 공을 잡은 백승우는 골키퍼 머리 쪽으로 강하게 슈팅했으나 신송훈이 양손으로 쳐냈다.
종료 휘슬이 불리기 직전에는 극장 결승골을 만들 뻔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리마의 전진 패스를 뒷공간을 파고들며 받은 백승우는 1대1 찬스를 맞았다. 백승우는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했고 우제욱이 그대로 밀어 넣었으나 백승우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득점은 취소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백승우는 “벤치에서 시작하면서 경기를 꽤 오랫동안 지켜봤다. 오늘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득점하며 흐름을 가져갔는데 아쉽게 실점을 내줬지만, 우리가 준비할 걸 잊지 않고 가져갔다. 마지막에 짧게나마 교체로 출전해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다. 이기지 못해 아쉽다”라며 경기 소감을 말했다.
교체 투입된 백승우의 위협적인 움직임은 차두리 감독의 지시에서 비롯됐다. 백승우는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앞을 보라고 말하셨다. 상대방이 위로 많이 올라와 있고 수비들도 지쳐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공을 뺏었을 때 공간이 많이 난다고 하셨다. 내게 공이 오면 무조건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밀고 나가라고 하셔서 그냥 앞만 보고 공격적으로 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좀 주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1999년생, 26살 백승우는 어느덧 화성 3년 차 선수다. 백승우는 2020년 제주유나이티드(현 제주SK)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러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1년 후 당시 K3리그 소속 김포FC로 임대됐다. 이후 강릉시민축구단으로 이적해 커리어를 이어간 백승우는 2023년 화성에 합류하며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 화성 유니폼을 입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백승우는 2024시즌 K3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며 화성의 확실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화성의 프로화로 5년 만에 프로 무대에 복귀한 백승우는 2라운드에서 화성의 K리그 무대 첫 골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22경기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실상 신생팀인 화성에서 26살 백승우는 이미 중고참급 선수다. 이제 막 프로에 자리 잡은 백승우에게 후배를 이끌 리더십까지 요구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는 팀에서 내가 고참에 속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팀 내에서 중고참에 속하는 나이가 됐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형들을 좀 도와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됐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그런 성격이 못 되는 것 같다.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카리스마 있게 이야기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부담이 좀 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제주 시절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K리그, 중고참 선수로서 책임감 등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놓인 백승우는 자연스레 차 감독의 리더십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백승우는 차 감독 특유의 자신감을 강조하는 동기부여가 자신을 비롯한 선수단의 경기력과 정신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백승우는 “우리 선수단에는 어린 선수가 많다.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이랑도 잘 소통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장난도 많이 쳐주신다.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자신감을 많이 전달하시려고 한다. 덕분에 선수들에게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시즌을 시작했을 때 감독님도 우리도 프로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까 웬만한 플레이는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뉘앙스였다. 그런데 이제 감독님도 우리도 계속 성장하고 팀적으로 갖춰졌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승리하고 쉽게 지지 않다 보니 감독님도 조금씩 더 욕심이 생기신 것 같다. 항상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 항상 에너지 넘치고 동기부여가 잘 되는 것 같다”라며 차 감독과 화성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 감독과 화성은 ‘자신감’이라는 키워드로 첫 K리그2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두 차례 4연패를 거두며 최하위까지 밀렸지만, 후반기 들어 2승 5무 1패를 기록하며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순위도 3계단 끌어올린 10위에 위치 중이다.
백승우는 화성이 절대로 현 위치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을 줬다. “감독님께서 항상 이야기한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무조건 위로, 위만 보자고 하셨다. 밑에서 쫓아오는 걸 신경 쓰지 않고 위만 보자고 강조하셔서 몇 위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위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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