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자동차 제조사 노조가 파업을 준비하거나 실제로 돌입하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파업에 돌입하면 그 기간 차량 출고가 완전히 중단된다. 수요는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며 시세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이중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추가로 내년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에 힘입어 노조가 경영에 개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며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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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이어 경영 판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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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파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사측과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수소차·로봇·미래항공교통(AAM) 사업 국내 추진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 핵심 부품 공장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수소차는 시기상조이며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으로 부품 내재화도 위험하다”라고 반박했다. 로봇과 AAM 사업도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가 고용 안정을 이유로 이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갈등은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도 비슷한 기조를 보인다. 이미 7년 만에 무분규를 깨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 및 복지 강화와 함께 신사업 추진 시 사전에 노조 설명회를 열고 고용안정위원회를 거치도록 명문화하려고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글로벌 기업 전략이 발목 잡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외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무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가 신사업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면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 노조 요구가 점점 과해지면서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이제는 경영에도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노조가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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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으로 상황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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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영향력 확대는 최근 통과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많아지고 있다. 내년 3월 10일부터 시행 예정인 해당 개정안은 기업 경영 판단까지 쟁의행위 대상으로 포함해 노조 파업 명분을 넓혔다.
법 시행 이후에는 해외 투자 확대나 신사업 추진 등 전략적 결정도 고용 불안을 이유로 파업 사유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과 수천억 원대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노조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이 실제로 이뤄지면 자동차 업계 경영 불확실성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전략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시선이 집중되는 추세다.
한편, 올해 국내 자동차 제조사 노사 임단협은 상당한 진통을 낳고 있다. 현대차 및 기아 노조에 이어 한국GM 역시 노사 간 교섭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KGM과 르노코리아를 제외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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