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대통령 선거와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지법 영장 담당 엄성환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손 목사에 대한 지난 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목사는 대선을 앞둔 지난 5월을 전후해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예배 등에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고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며 신도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손 목사는 또 지난 3월 ‘승리 기원 예배’를 갖고 “우파 후보를 찍어 정말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발언한 혐의도 있다.
지난 4월2일 치러진 부산교육감 재선거 운동기간에 정승윤 당시 교육감 후보와 교회에서 대담하는 영상을 촬영,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시선관위는 손 목사에 대해 공식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지난 5월 손 목사와 세계로교회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손 목사의 발언이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대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었다.
손 목사의 구속에 앞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정치 보복이자 종교 탄압”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검찰을 앞에숴 억지로 혐의를 부풀려 손 목사를 구속하려 한다”고 주장했었다.
‘고신애국지도자연합’ 등 보수 단체 회원 수백여명은 지난 8일 부산지검 앞에서 손 목사에 대한 영장 청구에 반발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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