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금연운동협의회 홈페이지
일반 담배(궐련)에 비해 전자담배의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사용량과 기상 후 5분 내 흡연에서도 모두 우위를 차치했다.
8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연구’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니코틴 의존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는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중독이 심한 것으로 본다. 기상 직후 5분 내 첫 흡연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30%로 가장 높았고 궐련형 전자담배 26%, 일반 담배 18.5% 순으로 조사됐다.
흡연량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일반 담배 사용자는 ‘하루 11∼20개비’가 45.8%였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51%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10회(개비) 이하’가 63%로 가장 많았지만 흡연 방식이나 사용 형태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흡연자 A 씨는 “최근 연초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꿨다. 일반 담배는 개피가 줄어드는 게 보여 좀 많이 피운다 싶으면 덜피는 등 조절했지만 전자담배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아 더 많이 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자 B 씨는 “담배 냄새 때문에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꿨다”며 “이전에는 퇴근 후 담배 냄새 때문에 거의 담배를 피지 못했지만 바꾼 뒤에는 아내의 잔소리가 덜 해 조금 더 자주 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비 단위로 소비하는 궐련과 달리 사용 횟수나 시간, 니코틴 용액의 농도 등 고려할 변수가 많은 신종담배의 특성상 현재 금연클리닉 등에서 쓰는 표준 평가 도구(파거스트롬 테스트 등)로는 효과적인 금연 지원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팀은 “신종담배 사용자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 평가지표를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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