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서로를 너무 잘 알았던 P급 동기, ‘차두리vs배성재’ 지략 대결 ‘3G 연속 1-1 무’ 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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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현장] 서로를 너무 잘 알았던 P급 동기, ‘차두리vs배성재’ 지략 대결 ‘3G 연속 1-1 무’ 호각

풋볼리스트 2025-09-08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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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화성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차두리 화성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화성] 김진혁 기자= 지도자 교육 동기이자 '절친'인 차두리 감독과 배성재 감독이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8라운드를 치른 화성FC와 충남아산FC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에 만족한 양 팀은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심지어 스코어는 전부 1-1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은 상대 전적 2무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라운드에서 충남아산이 전반 추가시간 김정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화성은 후반 41분 백승우의 귀중한 동점골로 극적으로 승부 균형을 맞췄다. 7월 22라운드에서도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후반 9분 충남아산 한교원의 선제 득점이 터지자, 화성은 후반 18분 김병오의 페널티킥으로 응수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사실상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 감독은 2무의 상대 전적을 의식했다. 차두리 감독은 “충남아산과 두 번의 경기에서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배)성재 형과 P급 교육에 같이 들어가 있어 그곳에서도 항상 전술적인 이야기를 했다. ‘우리 팀 패턴이 이렇다, 우리 팀은 이게 좋고 이게 약하다’라며 워낙 성재 형하고 친해서 서로 약점을 다 얘기했다. 그래서 비기나 보다”라고 웃었다.

배성재 감독도 “워낙 차 감독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다. 화성을 상대해보면 단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상대 수비 조직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고민을 좀 많이 했다”라고 의식했다.

배성재 충남아산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배성재 충남아산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실제로 두 감독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축구계 선후배를 넘어 ‘형 동생’으로 격의 없는 관계인데, 흥미롭게도 지난해 9월부터 P급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함께 이수 중이다. 더불어 차 감독은 이번 기수 교육생 대표고 배 감독은 부대표다. 지난 7월에도 열흘 동안 고양에서 함께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 차 감독의 발언처럼 두 사람은 평소 교육장에서 만나면 전술 관련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한다.

앞선 두 차례 무승부는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알고 보면 두 감독은 닮은 점도 꽤 많다. 차 감독은 화성에서, 배 감독은 충남아산에서 각각 생애 첫 감독직을 수행 중이다. 전술적인 부분도 비슷한 점이 많은데 단편적으로 이야기하면 둘 다 변칙적인 스리백 전술을 운용한다.

김병오(화성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병오(화성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에서도 두 감독의 전술적 유사점이 잘 드러났다. 화성과 충남아산은 3-4-3 기반의 선발 명단을 들고 왔다. 화성은 조동재, 연제민, 보이노비치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공격 전개 시 보이노비치가 오른쪽 측면으로 높게 전진해 빌드업에 가담했다. 충남아산은 최희원, 김민혁, 이호인이 수비진을 섰고 사실상 김민혁을 제외하면 최희원과 이호인은 때에 따라 측면 공격수처럼 오버래핑했다. '센터백 전진 시 풀백 위치',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 움직임' 등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는 존재했지만, 후방에서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는 변형 스리백의 기틀은 분명 같았다.

경기 내용은 당연히 팽팽할 수밖에 없었다. 두 팀 모두 중앙을 탄탄히 지키며 측면 위주로 공략을 택했다. 먼저 웃은 건 화성이었다. 전반 21분 왼쪽 하프스페이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김병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김승호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이어진 페널티킥은 김병오가 정면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충남아산도 빠르게 응수했다. 배 감독의 변칙 스리백 운용이 제대로 적중했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으로 오버래핑한 센터백 이호인이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은고이가 받아 골망을 찢을 듯한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데니손(충남아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니손(충남아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전에도 두 감독의 지략 싸움은 계속됐다. 차 감독은 충남아산 스리백의 스위칭 움직임으로 순간 발생한 공간을 노렸다. 데메토리우스, 김병오가 파이널 서드 부근에서 자주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공격 과정에서 골대도 두 번이나 맞췄다. 후반 막판에는 백승우를 투입해 공격의 활력을 더했고 추가시간 종료 직전 백승우의 패스를 받은 우제욱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백승우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배 감독은 화성에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내줬음에도 뚝심 있게 공격 작업을 이어갔다. 주포 은고이가 경합 중 두통으로 예기치 못하게 이탈하기도 했지만, 교체 투입한 이학민, 김성현, 김종석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센터백 이호인 역시 전반보다 더 적극적으로 박스 침투를 시도하며 활로를 뚫고자 했다. 하지만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고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결정력 부재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화성FC와 충남아산FC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화성FC와 충남아산FC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양 팀은 올 시즌 맞대결 3경기 3무를 기록했다. 심지어 3경기 모두 1-1을 거두는 진기록도 낳았다. 중위권 추격을 위해 양 팀 모두 승리가 필요했지만, 서로를 너무 잘 알았던 두 감독은 전술 공방전 끝에 마지막 맞대결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양 감독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배 감독은 “화성과 경기할 때마다 느낀다. 단단하고 견고하게 수비를 갖춘 팀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부수든 깨든 밸런스를 흔들려고 많이 준비했다. 그러나 상대 화성의 조직적인 수비층을 깨는데 어려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차 감독은 “또 비겼다”라며 “항상 충남아산을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한다. 그들은 상대를 괴롭히는 경기를 한다. 거기에 준비를 했지만 어려움을 받았다. 양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충남아산은 작년 준우승 팀이고 선수단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대등한 경기를 했다. 3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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