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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석 씨는 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런 서울 런 2025(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 하프(21km) 코스에서 1시간 11분 18초로 시상대 가장 꼭대기에 섰다.
원 씨는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잘 통제된 상태에서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며 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대회가 계속해서 생기는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러닝 유튜브 채널 ‘262 웨이브’, ‘스톤 러닝’을 운영한다. 이날도 많은 참가자가 그를 알아보고 사진 요청을 했다. 응급실 간호사를 하다가 현재 영상 감독으로 일하는 원 씨는 “크루 멤버들과 시카고 마라톤에 출전한 걸 영상으로 담기 시작한 게 채널 운영의 계기가 됐다”며 “많은 분께서 사랑해 주셔서 열심히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원 씨가 처음 러닝과 인연을 맺은 건 대학생 때였다. 그는 “10년이 다 된 거 같은데 대학교 때 러닝 동아리로 처음 입문했다”며 “이후 러닝을 즐기다 보니 기록도 계속 좋아져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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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동아리를 만나게 된 과정도 흥미롭다. 간호학과를 전공한 원 씨는 “폐쇄적인 전공에서 벗어나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동아리를 찾다가 러닝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며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웃었다.
원 씨가 생각하는 마라톤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딱 인생의 희로애락이 들어 있다”며 “정말 뛰기 싫은 순간도 있지만, 결승선을 통과할 때 오는 뿌듯함과 보상은 새로운 동기부여를 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게 마라톤”이라며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결과를 맛보다보면 더 깊이 빠져든다”고 덧붙였다.
원 씨의 목표는 ‘세계 7대 마라톤 완주’다. 현재 그는 일본 도쿄, 미국 보스턴, 독일 베를린, 미국 시카고, 호주 시드니까지 5개 대회에 도장을 찍었다. 뉴욕과 영국 런던 두 개만을 남겨뒀다. 그는 “올해 뉴욕 마라톤에 나가고 내년에 런던 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10km 남자부 우승자 고승범 씨는 15년 뒤인 55세까지 기록을 단축하며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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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5분 2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은 고승범 씨는 “목표했던 시간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제일 먼저 들어오는 기분은 정말 좋다”고 아쉬움 속 미소를 내비쳤다. 이어 “서울 도심 속에서 달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대회 분위기도 뜨겁고 응원 구간도 길어서 힘이 났다. 더 열심히 뛰게 됐다”고 돌아봤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시작했던 마라톤과 어느새 5년째 동행하는 고 씨는 “평소 운동과는 거리거 멀었는데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걸 느끼면서 계속 뛰게 됐다”고 전했다.
고 씨는 “올해 마흔인데 쉿 다섯 살까지 기록을 단축하며 뛰고 싶다”며 “마라톤은 완주만으로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마라톤을 통해 이겨낼 힘을 기를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달렸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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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8년 동안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열렸던 ‘그린 리본 마라톤’이 올해부터 새롭게 리브랜딩 되며 ‘런 서울 런’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총 1만 5470명의 참가자가 지구를 위한 친환경 러닝, 마음을 돌보는 멘탈헬스 캠페인 그리고 전 세계 러너들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라는 가치를 담고 달렸다.
대회 코스는 10km와 하프로 구분돼 경복궁, 청계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주요 명소를 지나게 구성됐다. 주요 부스로는 KGM 포토존, 타투 프린팅&스포츠 테이핑, 런 서울 런 베스트 드레서 100 등이 설치돼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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