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 뒤덮힌 화성 동방저수지…가을 이후 수질 악화 우려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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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 뒤덮힌 화성 동방저수지…가을 이후 수질 악화 우려 [포토뉴스]

경기일보 2025-09-04 23:4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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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를 점령한 마름.
저수지가 아니라 육지처럼 보인다.
부엽성 수생식물은 물속의 땅에 뿌리를 내지지만 잎은 수면 이나 수면 위에 떠있다.

4일 화성특례시 팔탄면 동방저수지. 햇볕에 반짝여야 할 수면이 마름 군락으로 빽빽하게 덮였다. 갈색으로 변해 가는 잎이 겹겹이 깔려 저수지가 육지처럼 보일 정도다. 산책을 하던 한 주민은 “참 보기에 안 좋다”고 고개를 저었다.

 

마름은 잎이 수면에 퍼져 군락을 이루는 부엽성 식물이다. 잘 관리되면 물의 흐름을 늦추고 퇴적물을 가라앉혀 영양염을 줄이는 등 수질 정화에 기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군락이 과도하게 커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면이 가려 햇빛과 공기 교환이 막히고 바람이 멎은 밤에는 용존산소가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미국·유럽의 여러 연구에서도 마름등 부엽성 식물이 과밀해지면 밤 시간대 산소 농도가 치명적으로 낮아져 어류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더 큰 문제는 가을 이후다. 마름은 성장기에 물속 영양분을 흡수하며 급속히 번성하지만 계절이 바뀌면 한꺼번에 고사한다. 이때 다량의 유기물이 물속으로 쏟아져 들어가면서 분해 과정에서 산소가 소모되고 수질은 탁해지고 악취까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전국 저수지에서 같은 시기 민원이 반복되자 일부 지역은 성장 정점 이전에 선박이나 기계를 동원해 군락을 부분적으로 수거하는 관리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동방저수지는 해마다 마름이 무성하게 번성한 뒤 가을이면 대규모 고사가 이어지고 있다. 바닥에 쌓인 잎과 줄기가 분해되면서 산소가 줄고 수질은 갈수록 나빠지는 구조다.

 

실제로 2018년 한국농어촌공사가 실시한 화성 지역 농업용 저수지 수질 조사에서도 동방저수지를 비롯한 다수가 4등급을 넘어선 5등급 수준으로 분류돼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정점 이전에 군락의 규모를 조절하고 바닥에 가라앉은 유기물을 정기적으로 걷어내는 관리가 병행돼야 수질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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