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27 대출 규제 조치 이후 서울 고가 아파트 경매 시장까지 급속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강남구에서는 출품된 모든 물건이 유찰되는 등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경·공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서울에서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는 총 22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89건만이 낙찰을 받아 새 주인을 찾았으며 나머지는 모두 유찰됐다. 낙찰률은 40.3%로 집계됐으며 이는 7월의 43.4% 대비 3.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7월 평균 7.79명이던 응찰자도 8월에는 7.76명으로 미세하게 감소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96.2%로 전월(95.7%)보다 0.5%p 오르며 상승세를 보여줬다.
이러한 이번 경매 시장의 급랭은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조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규제에 따라 수도권 주택 경락자금 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되었고, 낙찰 이후 6개월 이내 전입을 의무화되면서 자금 조달과 운용에 부담이 커진 것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8월 한 달 동안 강남구에서 경매에 나온 18건은 모두 유찰돼 낙찰률 0%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7월의 17.4%(23건 중 4건 낙찰)와 비교해 큰 낙폭이다.
유찰된 물건들 중에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삼성동 그라나다 등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 단지도 포함돼 있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재건축 호재 있는 아파트는 상승해
서초구 역시 강남구와 비슷한 분위기를 형성했는데 지난 8월 반포동 삼호가든맨션 한 건만이 경매에 나왔으며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 대비 약 73%인 4억 5,100만 원에 낙찰됐다. 송파구에서는 8건 중 4건이 낙찰돼 낙찰률 50%, 낙찰가율 88.1%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 기대감이 여전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띄었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단지나 한강변 주요 입지에 위치한 아파트의 경우 ‘현금 부자’들의 적극적인 응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극동아파트 전용 47㎡는 8월 13일 경매에서 감정가의 131.8%에 해당하는 8억 9,900만 원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4단지 전용 108㎡도 같은 날 감정가 대비 114.1%인 23억 8,500만 원에 낙찰되며 고가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증명했다. 성동구 금호동 두산 아파트 전용 85㎡는 12억 7,600만 원에 낙찰돼 감정가의 11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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