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시관] 김지원 작가의 ‘공존의 다양성’展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NC전시관] 김지원 작가의 ‘공존의 다양성’展

뉴스컬처 2025-09-04 16:17:53 신고

[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은 공동체에서 수많은 관계를 조성한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관계 속 우리는 저마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맞닥뜨린다. 이러한 감정은 긍정적이고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것, 또 역경처럼 고되고 힘든 것 등 어느 하나 예상치 못한 일을 계속해서 낳으며 몸 안팎으로 물밀듯이 들어오곤 한다. 과거에 맺어왔던 인연, 지금 우리 곁에 머물게 된 이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여러 관계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순간의 연속을 만들 것이다.

김지원 작가는 삶의 과정에서 변화하는 감정과 교류를 관찰하고 관계에서 작용하는 의미를 예술의 영역에서 되돌아본다. 깊은 호흡으로 인생을 이어 나가는 이들에게 공존의 가치를 전하면서 풍부하고 밀도 있는 작업으로 삶을 성찰하고자 한다.

김지원 작가의 ‘공존의 다양성’展 포스터. 사진=갤러리 도스
김지원 작가의 ‘공존의 다양성’展 포스터. 사진=갤러리 도스

작가의 작품은 점, 선, 면의 요소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드러나 있다. 형태의 복잡함을 덜어냄으로써 담백하고 깔끔하게 이루어지는 화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더욱 넓은 영역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조형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점, 선, 면은 세상 만물을 뜻하는 상징적 표현이자 작품에서 제한적으로 머물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교차와 반복을 이룬다. 사회에서 개인으로 존재하는 대상은 점으로 묘사되고 선은 이러한 점들을 다리를 잇듯이 연결한다.

서로 떨어져서 각각 분리되어 있던 점들은 선을 매개로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것처럼 특수한 관계에 놓인다. 면은 결국 점과 선이 연관을 맺은 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필연적 공간이 된다. 즉, 초반 과정에서는 각 요소가 무관한 것처럼 개인적인 성격을 띠지만 점차 작업이 진행될수록 화면 속 등장하는 모든 개체가 저마다 공간을 만들어내는 수단과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작품에서 활용되는 실은 더욱 짙은 시각적 흥미를 유도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다. 작가는 실을 긴장감 있게 잡아당겼다가 놓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다시 실을 들어 올리고 튕긴다. 자유자재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실의 다양한 변화에서 비로소 작업 행위의 본질적 진동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행은 재료를 그저 기계적인 몸짓으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서 언급한 점, 선, 면의 상징적 요소과 더불어 물리적 과정으로 관계의 공존을 대입하는 내재적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하면서 앞서 언급한 공존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조명한다. 나아가 막연하게 표면적 방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삶 속에서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을 추상 회화에 비추어 표현하면서 예술의 구체적인 명분과 설득력을 뒷받침한다.

관계와 삶을 실이라는 소재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많은 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실은 그 자체로 연결과 소통을 뜻하며, 물감과 함께 튀어 올라 긴장감과 해방을 유지하는 현상은 실제 삶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사건과 감정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캔버스에 누적되는 작업 흔적은 사회에서 복합적으로 교류하는 관계의 입체적 측면과 필연적이고도 우연한 가능성의 여지, 현재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는 각성의 관점으로 진행된다. 우리는 전시장에서 완성된 작품을 관람하지만 이는 많은 단계를 거쳐 시간과 공을 들였기에 탄생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단계에서는 작가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관계의 상호작용과 교류, 그리고 개인의 차이를 포용하고 흡수하는 공존의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다.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진행되는 김지원 작가의 ‘공존의 다양성’展에서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것 이상을 헤아려보고 나아가 우리 존재의 철학을 사유해 보기를 바란다.

공존, Acrylic on canvas, 45.5×45.5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45.5×45.5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53.0×33.4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53.0×33.4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53.0×40.9cm, 2024
공존, Acrylic on canvas, 53.0×40.9cm, 2024
공존, Acrylic on canvas, 53.0×45.5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53.0×45.5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116.8×80.3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116.8×80.3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193.9×130.3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193.9×130.3cm, 2025

글=최서원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사진=갤러리 도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