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가 아니더라도 책은 분명 우리에게 하나의 장소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 변희수 시인은 책이 바로 그런 공간이라고 귀띔한다. 이 책은 실용적이고도 낭만적이다. 시인인 것을 “시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한 사람의 에세이면서, 시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사전이다. 시인은 책 속에서 단어들을 마음껏 굴려본다. “우아라는 아우라”에 대해, 팽창하고 분열하는 나무에 대해, 0의 그림자에 대해, 여러 지방에서 만난 서로 다른 춤들에 대해… 사물과 단어와 얼굴과 이름과 감정과 문장에 대한 시인의 단상들이 담겼다. 그가 마련한 ‘대화용 식탁’도 ‘현실을 여행하는 생활자’로서의 면모도 퍽 흥미롭다. 현실을 낯설게 바라보거나 그렇게 표현하고 싶을 때 낮잠처럼 들추어보고 싶을 책.
■ 마음의 용도
변희수 지음 | 연암서가 펴냄 | 239쪽 | 17,000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